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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논란 파장…홍성군, 더본코리아 없이 홀로 걷는다→예산군마저 고민에 휩싸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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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논란 파장…홍성군, 더본코리아 없이 홀로 걷는다→예산군마저 고민에 휩싸인 이유”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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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기 넘치던 축제 준비 현장이 분주하게 바뀌었다. 홍성군과 오랜 시간 동행했던 요리연구가 백종원, 그리고 더본코리아와의 협력이 올해는 멀어진다. 각종 논란이 얽힌 그림자 아래, 홍성군은 처음으로 자신만의 바비큐 페스티벌 길을 걷는다.

 

홍성군과 홍성문화관광재단은 오는 11월 1일부터 3일까지 홍주읍원 일원에서 ‘홍성글로벌바비큐페스티벌’을 자체적으로 개최한다. 그동안 더본코리아의 지원과 이름값이 어우러졌던 무대였지만, 이제는 항아리 바비큐와 솥뚜껑 삼겹살 등 토속적인 콘텐츠로 승부를 건다. 바비큐 콘텐츠 용역 입찰까지 내걸며 지역적 개성과 독립성에 집중하는 모습이 뚜렷해졌다.

백종원 / 뉴시스
백종원 / 뉴시스

이번 변화는 백종원과 더본코리아를 둘러싼 연이은 논란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홍성군 정치권에서는 더본코리아의 안전성 문제와 위생법 위반, 원산지 표시 논란 등이 불거지자 독립 개최 목소리가 앞섰다. 문병오, 이정희 의원 등은 “논란이 결코 가볍지 않다”며 협업 최소화와 군 주도 행사 운영의 당위성을 공개적으로 강조했다. 더이상 외부 유명 브랜드에 휘둘리기보단, ‘지역 주도’라는 정체성 회복에 방점을 찍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실제로 백종원 대표와 더본코리아는 식품위생법부터 관세법, 농지법까지 19건에 이르는 각종 혐의로 잇달아 수사를 받고 있다. 고향 예산군에서도 수입식품법 등 위반 혐의로 고발이 이뤄졌고, 곳곳에서 지속적으로 민원과 행정처분이 쏟아지며 지역 행정마저 흔들고 있다.

 

아직 예산군은 절연을 공식화하진 않았다. 그러나 예산군 최재구 군수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신뢰성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더 이상의 축제 협업은 어렵다”며 축제 및 민관 협력 사업 전반에 대한 재검토와 신중한 검토를 시사했다. 그동안 예산시장 활성화, 맥주페스티벌 등 주요 프로젝트를 함께했던 노력이 무색할 만큼 ‘신뢰’가 결정의 기준임을 거듭 강조했다. 최 군수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건 옳지 않다”며, 당장 손절이 아닌 적법하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백종원의 이름이 지역 축제를 이끄는 힘이었지만, 한편으론 지역 스스로 기획하고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예산군은 아직 홍보대사 해촉은 없다고 밝혔지만, 협업의 지속 여부와 축제 개최는 난관에 봉착했다. 결국 지역민의 기대와 행정의 고민이 교차하는 가운데, 올가을 축제 현장의 풍경은 완전히 달라질 전망이다.

 

한편 홍성군 주최의 ‘홍성글로벌바비큐페스티벌’은 11월 초, 독자적으로 펼쳐질 예정이며 예산군의 맥주페스티벌 등 향후 지역 행사 개최 여부는 논의 결과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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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더본코리아#홍성글로벌바비큐페스티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