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공동설명자료 발표 지연”…조현, G7에서 美루비오와 접촉하며 진전 주목
한미 공동설명자료(팩트시트) 발표가 지연되는 가운데,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회의 계기에서 접촉하며 관련 논의 진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미 외교라인 간 대화에서 양국 입장 조율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정가의 관심이 집중된다.
외교부는 13일, 조현 장관이 12일(현지시간) 캐나다 나이아가라에서 열린 G7 외교장관회의 확대회의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날 조현 장관은 해양안보 및 에너지안보 세션 중 회의에 참석 중이던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짧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외교부 관계자는 “양측이 한미조인트팩트시트와 관련된 의견을 교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한미 양국은 지난 10월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검토된 주요 논의 내용을 담은 팩트시트를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2주가 넘도록 실제 발표가 미뤄지고 있다. 팩트시트 발표가 지연된 배경에는 미국 정부 내 여러 부처의 이견 조율이 시간을 끌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조현-루비오 접촉이 협상 진전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외교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식 한미외교장관회담은 성사되지 않았으나, 조현 장관은 아니타 아난드 캐나다 외교장관, 마우로 비에이라 브라질 외교장관, 후안 라몬 델라 푸엔테 멕시코 외교장관,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 외교안보 고위대표, 요한 바데풀 독일 외교장관 등 각국 외교수장들과 잇달아 양자 회담을 진행했다.
조현 장관은 캐나다 양자회담에서 “한국이 캐나다 차기 잠수함 사업과 안보·국방 강화 목표 달성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브라질과는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서 양국관계 격상을 논의했고, 메르코수르와의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양측 협의 의지에도 공감했다. 멕시코 정상과 자리에서는 관세 인상 추진이 있더라도 한국을 인상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국과 미국 간 공동설명자료 채택 여부가 양국 외교계 주요 현안으로 부상하자, 정치권에서는 이번 G7 회의 계기 접촉 결과가 새로운 돌파구가 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조현 장관의 다자외교 행보를 통해 각국과의 안보 및 경제 협력 논의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외교부는 G7 외교장관회의에서의 논의를 바탕으로 한미 간 협상 진전 상황을 지속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