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적의에 더 공세적 대응”…노광철, 한미훈련·SCM 맹비난 속 긴장 격화

한미연합훈련과 한미안보협의회의(SCM)를 둘러싸고 북한과 한미 군 당국 간 대립이 치열해지고 있다. 8일 조선중앙통신은 노광철 북한 국방상이 발표한 담화를 보도하며 대미 적대감과 강경 대응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틀 전 동해상 탄도미사일 발사까지 병행되면서 한반도 정세가 더욱 격랑에 휩싸이고 있다.

노광철 국방상은 7일 "끝까지 대결하려는 적대적 본성의 여과 없는 노출이고 숨김없는 의도적 표명"이라며 한미 양국의 최근 군사 조치를 비난했다. 그는 “최근 미 군부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안전을 위협하기 위한 군사적 행동을 노골화하며 정치군사 정세를 의도적으로 격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끝까지 대결적이려는 미국의 적의를 정확히 이해했고, 그에 대한 화답을 절대로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 국방상은 3일부터 7일까지 실시된 한미 공군의 대규모 공중연합훈련 ‘프리덤 플래그’와 미국 해군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의 부산 입항, 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열린 한미 국방장관의 만남 및 제57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를 문제 삼았다. 그는 “우리의 안전권에 접근하는 위협은 정조준권 안에 놓이게 되며 필요한 방식으로 관리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강력한 힘에 의한 안전 보장, 평화 수호의 원칙에서 적수들의 위협에 더욱 공세적인 행동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담화 발표와 맞물려, 7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이 발사된 점도 주목된다. 다만 노광철 국방상 담화에는 미사일 시험에 관한 직접적 언급은 포함되지 않았다. 조선중앙방송과 노동신문 등 북한 주민 대상 매체에는 해당 담화가 실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은 SCM 공동성명에는 북한-러시아 간 군사협력에 따른 북한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 재래식 전력 현대화, 잠재적 공격 억제와 대화 및 외교적 활동 지원, 북한 비핵화 관련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국방부는 같은 날 “북한의 행위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이틀 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이어 “남북 간 긴장 고조 행위는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군은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며 정부의 한반도 평화 노력에 군사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군사적 긴장과 상호 비판이 고조된 가운데, 북한의 추가 군사 도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향후 북한의 추가 행동에 대비해 한반도 안보 태세 강화와 국제공조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