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둔화와 인플레 완화”…캐나다은행, 기준금리 인하로 경기 부양 시동
현지시각 17일, 캐나다 오타와에서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Bank of Canada)’이 기준금리를 2.75%에서 2.50%로 0.25%포인트 인하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번 조치는 최근 트럼프 미국(USA)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 대외 변수로 타격을 받은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 위험 완화를 반영한 결과로, 캐나다 경제와 금융시장에 직접적인 여파를 주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결정은 이날 캐나다은행의 통화정책 회의에서 나왔다. 익일물 레포(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현행 2.75%에서 2.50%로 내리는 이번 조치는 시장 전문가들의 사전 예측과 일치했다. 캐나다은행은 지난해 6월 이후 연속적으로 금리를 인하하다가 최근 3차례 연속 동결해온 끝에 다시 추가 인하를 단행한 것이다.

이번 정책 변화의 배경에는 미국의 보호무역 압박과 최근 2분기 캐나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감소가 있다. 지난 2분기 GDP는 전기 대비 연율 환산 1.6%나 줄어들며, 7개 분기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을 보였다. 수출과 투자 부문이 미국 관세 정책의 영향에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티프 맥클렘(Tiff Macklem) 캐나다은행 총재는 “경제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위험이 완화되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가 향후 위험 균형을 개선하는데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책 조정에는 계속 신중을 기하며, 불확실성과 위험 요소를 예의주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캐나다 금융당국의 이런 행보에 대해 시장에서는 긍정적이면서도 조심스러운 반응이 교차하고 있다. 미국(USA)과의 교역 환경 변화에 따라 캐나다 경제가 당분간 외부 충격에 취약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는 “캐나다은행의 신속한 정책 대응이 대내외 경제 충격 완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한 반면, 로이터(Reuters)는 “캐나다의 향후 금리 움직임은 세계적 통화정책 방향과 긴밀히 연동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인하 이후 캐나다은행이 추가적인 금리 조정에는 더욱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화위 완화 효과와 글로벌 경기 전망에 따라 한동안 관망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번 조치가 향후 북미 금융시장과 국제 경기 흐름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주목된다. 국제사회는 캐나다은행의 금리정책이 실질적으로 경제 회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