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표 문제, 국민의힘은 관심 꺼달라”…개혁신당-국민의힘 김건희 특검 압수수색 충돌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자택 압수수색을 두고 개혁신당과 국민의힘이 정면 충돌했다. 국민의힘이 특검의 강압 수사라고 비판하자, 개혁신당은 “관심을 꺼달라”며 엄격히 선을 그었다. 여야 관계 재편과 당내 책임론이 맞물리며 정국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28일 국회 긴급 기자회견에서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이준석 대표 문제에 관심을 끊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건희 특검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국민의힘과 완전히 다르다”며 “윤석열·김건희 부부의 일탈에 함께한 국민의힘과 우리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준석 대표 문제는 우리 당이 별도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민중기 특검의 전방위적이고 무차별적인 압수수색이 도를 넘었다”며 “전당대회 선출 직후 진행된 압수수색에 국민과 함께 분노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안이 야권 전체에 대한 표적수사라는 점을 들어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개혁신당은 김건희 특검법에 소속 의원 전원이 찬성표를 던진 전력을 재차 상기하면서, “진상 규명에 소극적이었던 국민의힘과 다른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당내에서는 “특검 수사 결과에 따라 추가 조치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기류다.

민중기 특검팀은 같은 날 오전, 이준석 대표의 서울 노원구 자택과 국회의원회관 사무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KBS 보도에 따르면, 이준석 대표는 2022년 지방선거·재보궐 선거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업무방해 혐의로 영장에 적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치권에서는 여야 신뢰 회복이 어려운 상황에서 개혁신당이 국민의힘과 확연히 다른 노선을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야권 내 이준석 리스크가 향후 총선 정계개편과 정당 재편에 예기치 못한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국회는 특검 압수수색을 둘러싼 여야 간 공방으로 한층 더 냉각됐다. 정계는 특검 수사 결과와 여야 간 추가 대응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