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홀트 메스너 전설 귀환”…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인간 한계 돌파→10년 만의 떨림
짙은 새벽의 숨결이 깃든 울주 산자락에 전설적 산악인 라인홀트 메스너의 이름이 다시 울려 퍼졌다.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울산울주세계산악문화상 수상자로 그를 호명하며, 지난 시간 인류의 한계를 밀어낸 그의 발자국 위로 새로운 감동의 순간이 다가온다. 거대한 고봉을 마주하던 메스너의 눈빛과 힘겨운 도전 끝에 남긴 이야기는 관객들의 가슴 깊은 곳에 다시 한번 여운을 남긴다.
1944년 이탈리아 남티롤에서 태어난 라인홀트 메스너는 무산소 단독 에베레스트 등정, 세계 최초 8000미터 이상 고봉 14좌 완등 등 여러 기록을 세우며 산악 역사에 불멸의 족적을 남겼다. 그는 단순한 정상 정복을 넘어 남극대륙과 그린란드를 무동력으로 횡단하고, 고비사막을 단독 종단하는 도전으로 수직의 경계를 넘어 수평의 지평까지 확장했다. 자연과 맞서며 펼친 그 여정은 인간의 한계와 가능성에 대한 거대한 물음을 남겼다.

무엇보다 라인홀트 메스너는 등반뿐 아니라 산악문화를 일상으로 끌어들인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그가 집필한 80여 권의 저서는 탐험정신과 깊은 사유를 담아 여러 언어로 번역돼 세계인의 서가에 올랐다. 산악문화의 대중화와 인문학적 철학 확장에 헌신한 그의 여정에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도 올 10주년을 맞아 의미를 더했다.
울산울주세계산악문화상 선정위원회는 "라인홀트 메스너는 단순한 등반가를 넘어 등정의 기록을 새로운 문화적 바탕으로 전환시켰다"고 평가했으며, 성장하는 산악문화의 상징으로 이번 영화제 개막 무대에 다시 한 번 주인공이 된 점을 강조했다. 2016년 1회 행사 이후 10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 메스너는 직접 제작에 참여한 영화와 토크 프로그램에서 관객들과 가까이 만난다.
수많은 여정 끝, 거장은 다시 울주로 돌아온다. 관객들은 산과 사막, 극지와 인간 고유의 도전까지 아우르는 라인홀트 메스너의 이야기를 눈과 마음으로 마주하게 될 전망이다.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10주년 특별 개막식과 라인홀트 메스너의 직접 참여는 9월 26일, 또 한 번의 전설로 남을 특별한 시간을 예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