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눈 너무 높다”…강훈식, 첫 내각 인선 마무리 소회 전하며 국민 판단 강조
정치권의 내각 인선을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첫 인사 추천을 마무리한 심경을 전격 공개했다. 이재명 정부 1기 내각 장관 후보자 19명 인선이 완료된 직후, 강 실장은 인사청문회를 앞둔 떨림과 기대를 동시에 토로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대통령님의 눈이 너무 높다”며 이재명 정부의 첫 내각 인선 추천 과정을 되돌아봤다. 그는 “새 정부 1기 내각 추천이 끝났으니 털어놓는다”고 운을 뗐고, “물론 (눈이) 높아야 한다. 하지만 수많은 요소를 고려하고 검토한 뒤에도 ‘조금만 더 고민해보시지요’라는 대통령의 말이 돌아올 때면 인수위원회 없는 게 그렇게 서러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이재명 대통령의 고심 어린 인선 기준과 대통령실의 내각 구성 고민을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강 실장은 “정말 딱이다 싶은 분이 대번에 찾아진 적도 있었고, 이런 사람이 있을까 한숨을 쉬는데 정말 찾아져서 놀란 적도 있었다”며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추천한 인사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사 하나하나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다”며, “저희 탓인 것만 같고 우리가 둔감했을까 싶어 잠 못 이루던 시간이 지나고 이제 국민 여러분의 판단만 남았다”고 인사청문회를 앞둔 심경을 전했다.
그는 “후보자들이 가진 수많은 빛나는 장점들에 조금 더 집중해주셨으면 하는 욕심도 감히 있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특히 “떨리는 마음으로 모든 인사청문회를 기다린다. 맡은 일을 잘할 사람인지, 역량이 되는 사람인지 지켜달라”며 “그 과정에서 ‘통님’의 안목에 대한 신뢰를 함께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례적인 폭염 소식과 함께 강훈식 실장은 지지와 격려를 당부하는 메시지로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지명을 끝으로 새 정부 초대 내각 19개 부처 장관 후보자 선정을 일단락했다. 이에 따라 내각 인사들은 향후 인사청문회라는 공식 검증 절차를 앞두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이재명 정부 1기 내각 인선을 두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여권 관계자들은 “엄격한 인선 기준이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하는 반면, 야권에서는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는지 면밀한 검증이 필요하다”며 공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이처럼 인사청문회를 통해 첫 내각이 공식적으로 검증받는 과정에서 각 후보자의 역량과 적격성, 도덕성 등에 대해 치열한 공방이 예고돼 있다. 국회는 곧 인사청문회 일정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검증 절차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