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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령 유임, 이재명 철학 속 흑묘백묘”…더불어민주당, 진영 뛰어넘은 인사→파장
정치

“송미령 유임, 이재명 철학 속 흑묘백묘”…더불어민주당, 진영 뛰어넘은 인사→파장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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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윤석열 정부 시절 임명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유임시키기로 결정하며 정치권에 예기치 못한 파장이 일렁이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도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는 이 결정은, 이 대통령이 내세우는 실용주의 통치 철학이 인사에 뚜렷하게 깃든 장면으로 평가받으며 국민적 관심을 모았다. 탕평 인사를 통해 그간의 진영 논리를 뛰어넘으려는 의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집권 후반부 국정 운영 방향의 신호탄으로 읽힌다.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송미령 장관 유임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이 능력이 있는 인물이라면 전 정권의 인물도 과감히 쓸 수 있다는 신념을 보였다”며, 사회적 통념을 뒤흔드는 ‘흑묘백묘론’의 생생한 예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실제로 여당과 야권, 그리고 농민단체 내부에서도 송 장관이 과거 추진한 농업법안 반대 이력이 회자되고 있으나, 전 최고위원은 “송 장관이 일방적 반대가 아니라 충분한 대안과 해법 제시는 물론, 자신의 견해를 조리 있게 밝혀온 점이 높이 평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미령 유임, 이재명 철학 속 흑묘백묘”…더불어민주당, 진영 뛰어넘은 인사→파장
“송미령 유임, 이재명 철학 속 흑묘백묘”…더불어민주당, 진영 뛰어넘은 인사→파장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대통령의 실용적 인사 기조가 반영됐다”며 “오랜 경험과 현장에 대한 이해가 충분한 인사가 새로운 정부 철학에 걸맞게 움직일 것이라는 신뢰가 있다”고 밝혔다. 김우영 의원 또한 “새로운 정부 대의에 충실하며 입장 변화 가능성이 있는 이들을 포용한 결정”이라며 대통령이 궁극적으로는 국민 삶의 개선이라는 목표 아래 복안을 가지고 있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송미령 장관이 양곡관리법 등 경쟁적 쟁점법안에 반기를 들어온 배경에는, 이전 정부의 성격과 정책적 맥락이 다분히 작용했다는 시각도 당 안팎에서 여전히 존재한다. 송 장관이 논란 속에서 남긴 정책적 소신과 변화 의지는, 유임 결정 후 새 정부 기조에 맞춰 얼마나 조응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로 부상했다.

 

같은 날 우상호 정무수석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과 만났다. 우 수석은 “송 장관의 유임이 여러 농민단체엔 이해하기 어렵게 보일 수 있으나, 대통령의 큰 취지를 따라주길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양곡관리법 등 농업 관련 주요 사안에 대해선 “이재명 정부의 정책방향에 발을 맞춰 일하겠다는 확고한 약속을 받아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사가 정권 차원의 ‘통합’ 상징성을 강하게 확인시켰다고 분석한다. 여전히 당내 일각에선 반감과 우려의 목소리가 남아 있지만, 인사가 곧 신호라는 정무적 메시지가 미래 국정운영과 정책 추진의 흐름에 어떤 변화를 촉발할지 시선이 모인다. 정부는 실용적 철학에 기반한 인사를 이어가며 주요 농업 관련 법안 처리 및 여야 협력의 물꼬를 틀 계획이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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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송미령#농림축산식품부장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