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리플 사칭 계정 급증 경고”…스웰 콘퍼런스·ETF 출시 후 투자자 피해 우려

신채원 기자
입력

현지 시각 15일, 미국(USA)에서 연례 스웰(Swell) 콘퍼런스가 막을 내리고 첫 현물 리플(XRP) ETF가 거래소에 상장된 가운데, 리플 측이 투자자 커뮤니티에 대한 대규모 사기 시도 급증을 경고하고 나섰다. 이번 조치는 증권형 토큰과 관련된 투자 열기에 편승한 각종 사칭·피싱 계정 피해가 글로벌 시장에서 확산하는 데 따른 것으로,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경계심 고조를 이끌고 있다.

 

상황을 살펴보면, 리플은 현지 시각 기준 최근 X(구 트위터)를 통해 “투자자 대상 사기 시도가 급증했다”며 각별한 주의를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특히 이번 스웰 콘퍼런스 개최 기간과 종료 직후, 그리고 현물 XRP ETF 미국 출시 시점에 맞춰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위장한 사기 시도가 노골적으로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보이스피싱 방식은 XRP를 특정 주소로 보내면 두 배로 돌려준다는 대표적 수법으로, 실제 영상·SNS 콘텐츠를 외관상 실시간으로 보이게 해 현혹하는 전형적 기법이다. 리플 측은 “당사는 사용자에게 XRP 송금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리플, 스웰 이후 급증한 사기 시도 경고… ETF 출시 영향도
리플, 스웰 이후 급증한 사기 시도 경고… ETF 출시 영향도

이 같은 경고는 단순히 현재 상황에 국한되지 않는다. 리플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 역시 올해 7월, XRP 가격이 사상 최고치인 3.65달러에 도달하며 투자 열풍이 컸던 당시에도 동일한 방식의 사칭 계정과 관련해 거듭 경고를 표명한 바 있다. 투자 관련 주요 이슈나 대형 행사 후에는 투자자 관심과 커뮤니티 트래픽이 급증하면서 사기 계정도 덩달아 늘어난다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ETF 상장과 맞물린 영향 역시 주목된다. 보도에 따르면 캐너리캐피털(Canary Capital)의 XRPC ETF가 최근 미국 나스닥에 상장됐고, 첫날 거래량은 약 6천만 달러, 순유입액은 2억5천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시장 반응이 뜨거웠다. ETF 출시에 대한 투자자 호기심이 SNS상 정보 전파와 피싱 위험을 동시에 자극하고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 미디어 크립토포테이토는 “대규모 이벤트와 혁신 상품이 등장할 때마다 사기 계정 역시 동반 급증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미국 CNBC와 영국 BBC 등 주요 외신도 암호화폐 시장의 급격한 성장 국면마다 투자자 상대 피싱 위협이 꾸준히 증가하는 점을 문제점으로 지적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현실적 기술 이해도가 낮은 투자자일수록 실시간 영상이나 SNS를 가장한 현혹 수법에 노출되기 쉽다”며, 향후 주요 상품 출시나 콘퍼런스 개최 시 사칭 및 사기 시도가 지속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이번 조치가 향후 국제 암호화폐 시장의 투자자 보호 대책 강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신채원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리플#xrp#스웰콘퍼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