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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매달 700만원”…연금복권 720, 인생 뒤바꿀 한순간의 설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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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매달 700만원”…연금복권 720, 인생 뒤바꿀 한순간의 설렘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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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복권을 사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예전엔 단순한 꿈으로만 여겨졌던 ‘인생 역전’이, 이제는 일상에 소소한 희망을 더하는 작은 이벤트가 됐다. 연금복권 720 273회 당첨결과가 발표되자,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혹시 나도?”라는 기대감과 각양각색의 반응이 쏟아졌다.

 

이번 273회 1등은 ‘1조 415223번’으로 총 2명이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1등 당첨자는 월 700만원(세금 제외 월 546만원)을 20년간 받게 된다. 적지 않은 세금(22%)에도 불구하고, 생활비와 미래 설계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금액이다. 2등에서는 8명, 3등 이하 당첨까지 더하면 전국 곳곳 다양한 일상에 작은 축제가 번졌다.

연금복권 720 273회 당첨결과
연금복권 720 273회 당첨결과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연금복권 720은 당첨확률이 1/500만으로 로또보다 약 1.6배 높아, 꾸준히 구매하는 이들에게 설렘을 심어준다. 최근 몇 년간 복권 판매량이 증가했다는 추이는 치열한 현실 속에서도 ‘한 번쯤은 나도’라는 희망을 갖게 한다. 그리고 복권 당첨번호 패턴, 조별·각 자리별 통계까지 연구하는 ‘생활 속 분석가’들도 많아졌다.

 

심리학자 이지윤 박사는 “복권을 산다는 건 단순한 금전적 기대를 넘어서, 반복되는 일상에 작은 변수와 꿈을 심는 행위”라고 해석했다. “잠시지만 인생의 방향을 다시 그려보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매주 목요일 저녁마다 가족과 함께 번호를 맞춰본다”거나 “오늘은 3등이라도 되고 싶다”는 메시지에는 일상에 스며든 복권 문화가 읽힌다. 일부는 “복권이 일상이 된 뒤, 작은 행복에도 감사하게 됐다”는 감상을 나눈다.

 

당첨자가 아니라도, 매주 복권을 사는 그 순간부터 누군가는 이미 꿈을 꾸고 있다. 열심히 직장에 다니며 소소하게 복권을 사는 김민호(35) 씨는 “가끔은 당첨보다 그저 설렘이 좋아서 산다”고 고백했다. “기약 없는 꿈이어도, 그 하루 만큼은 다른 삶을 상상한다”는 그의 말이 많은 이들의 마음을 대변한다.

 

연금복권은 이제 단순한 도전이 아니라, 사이사이 바람을 넣는 삶의 기호가 됐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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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복권720#동행복권#당첨번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