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200승 금자탑”…에디 레펀스, PBA 팀기록 신기원→SK렌터카 2연승 견인
조용한 긴장감 속 테이블 위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풀세트 접전 끝에 에디 레펀스의 노련함과 기록이 새로운 역사를 썼다. SK렌터카가 우리금융캐피탈을 4-3으로 꺾고 연승 행진에 박차를 가한 날, 관중의 박수갈채는 선수들의 무거운 어깨를 감쌌다.
16일 고양시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5-2026’ 3라운드는 1세트와 2세트 초반 우리금융캐피탈이 앞서면서 팽팽한 기싸움이 이어졌다. SK렌터카는 3세트에서 강동궁이 퍼펙트 큐를 완성하며 분위기 반전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어 혼합 복식 4세트에서 응오딘나이와 강지은이 힘을 합쳐 다시 균형을 맞췄다. 하이라이트는 단연 5세트였다. 팀의 맏형 에디 레펀스는 다비드 사파타를 11-3, 단 5이닝 만에 제압하며 개인 통산 200세트 승리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이 기록은 PBA 팀리그 최초의 성취로, 테이블 위 노장의 자존심을 다시 입증했다.
SK렌터카는 7세트에서 조건휘의 마지막 남자 단식 승리로 2연승을 완성, 시즌 2승 1패와 함께 단독 2위(승점 6)에 올랐다. 각 팀의 에이스들이 극한의 집중력을 선보인 여운은 경기장을 더욱 뜨겁게 달궜다.
이날 경기 곳곳에서는 프로당구 팀리그 사상 최초로 한 경기에서 두 번의 퍼펙트 큐가 터지는 진기록도 등장했다. 하림의 박정현과 쩐득민이 완벽한 득점을 기록했고, 팀은 NH농협카드를 4-3으로 꺾는 데 성공했다. 웰컴저축은행, 에스와이, 하이원리조트 역시 각각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챙기며 라운드 전체에 팽팽한 긴장감을 더했다.
시즌 중반으로 치닫는 팀리그는 경기마다 새로운 기록과 드라마를 쓰고 있다. 대회 네 번째 날에는 SK렌터카가 하이원리조트와 맞붙으며, 단독 2위 자리를 굳히고 선두권 추격에 나선다.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의 테이블 위, 다시 한 번 선수들의 벅찬 여정이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