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GDP 3.0% 기록”…미국, 관세 영향 속 수입 급감과 소비 회복에 성장 반등
현지시각 기준 30일, 미국(USA) 상무부는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3.0%(속보치)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집계 전문가 전망치(2.3%)와 잠재성장률(2%대 초반)을 모두 상회하는 수치로, 관세 강화에 따른 수입 급감과 개인소비 회복이 중요한 배경으로 지목됐다. 이번 성장률 반등은 지난해 3분기 이후 처음으로, 미국의 전분기 대비 계절조정치 연간환산 기준으로 산출된 결과다.
2분기 성장에는 관세 부과를 앞두고 앞서 급증했던 수입이 30.3% 감소한 점이 크게 작용했다. 미국은 올해 1분기, 관세 시행 전 수입 확대 영향으로 0.5% 역성장을 겪은 바 있다. 2분기에는 재고 확보 요인이 약화되고, 무역정책 변화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수입 감소와 함께 소비도 견고한 흐름을 보였다. 개인소비는 1.4% 증가하며 성장률을 1%포인트 이상 끌어올렸는데, 고용 시장의 강세와 무역환경 개선 기대감이 긍정적으로 반영됐다.

그러나 투자 부문에서는 부진이 나타났다. 민간투자는 15.6% 줄었고, 비주택 및 시설투자 성장세 역시 크게 둔화됐다. 1분기 관세 확대 기대에 앞서 투자했던 기저효과와 관세 정책 불확실성, 공급망 혼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투자 역시 4.6% 감소해 위축세가 이어졌다.
재고투자는 2분기 성장률을 3.17%포인트 낮췄다. 1분기에는 재고 확대가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지만, 이번 분기 들어 흐름이 반전됐다. 순수출 측면에서는 수출이 1.8% 줄었으나, 수입 급감의 영향으로 순수출이 4.99%포인트의 성장률 기여도를 기록했다.
정부지출은 전체적으로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연방정부 지출이 3.7% 줄고, 특히 국방비를 뺀 연방정부 항목은 구조조정 여파로 11.2%나 급감했다. 민간지출 증가률도 1.2%에 머물렀다. 최근 2024년 말 이후 성장세는 둔화 추이로, 투자 및 소비 모두 관세 불확실성의 영향을 받고 있다.
월가에서는 관세 정책이 기업 투자 위축, 인플레이션과 실질소득 감소로 연결될 경우 경기 둔화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주요 외신 역시 관세 정책과 경제정책 변화가 향후 경기 변동성을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향후 미국 경제는 관세 정책의 지속 여부, 투자 환경 변화 및 소비심리 동향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정책 당국의 추가 대응과 거시지표 변화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치가 향후 미국 및 국제 경제 질서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