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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테크니컬 폴로 압도”…오경령, 세계선수권 금빛 질주→북한 레슬링 위상 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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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테크니컬 폴로 압도”…오경령, 세계선수권 금빛 질주→북한 레슬링 위상 각인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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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레브의 조명 아래, 오경령의 손끝에서 승부의 긴장은 빠르게 풀려나갔다. 시작과 동시에 압도적인 움직임으로 분위기를 장악한 오경령은 흔들림 없는 집중력으로 결승 상대 예카테리나 베르비나를 몰아세웠다. 10-0이라는 점수는 누적된 훈련과 경험의 증명처럼 보였고, 테크니컬 폴 방식의 압승은 경기장 곳곳에서 환호를 이끌어냈다.

 

북한은 이번 2025 세계레슬링연맹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두 번째 금메달을 추가했다. 16일 한청송이 남자 자유형 57㎏급에서 이미 금메달 소식을 전했고, 오경령의 완승이 그 흐름에 쐐기를 박았다. 금메달의 무게만큼이나 이어지는 승전보는 북한 레슬링의 저력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10-0 완승으로 금빛 질주”…오경령, 세계레슬링선수권 두 번째 금메달 / 연합뉴스
“10-0 완승으로 금빛 질주”…오경령, 세계레슬링선수권 두 번째 금메달 / 연합뉴스

이뿐만 아니라 북한은 추가 메달 사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자 자유형 50㎏ 급의 원명경과 57㎏급의 손일심이 각각 결승에 올라 은메달 확보를 확정지었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동메달 2개,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금·은·동 합계 13개를 휩쓴 바 있는 북한은 경량급에서 꾸준히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아직 8강 진출자를 배출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키고 있다. 남은 일정에서의 선전이 절실해진 가운데, 각 팀의 운명이 채워져 가는 대회 후반부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매트 위 땀방울만큼이나 굵은 사투와 환희, 패배를 딛고 다시 일어서는 선수들의 모습이 경기장을 채운다. 세계레슬링선수권은 21일까지 자그레브에서 이어지며, 각국 선수들의 도전을 지켜볼 수 있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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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령#세계레슬링선수권#북한레슬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