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 업어치기 한판승”…허미미, 투지로 세계대학경기대회 2연패→어깨 부상 딛고 우승 질주
숨죽인 체육관, 누구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던 57㎏ 결승전. 어깨 수술을 이겨낸 허미미의 눈빛이 에센 관중을 사로잡았다. 강렬한 왼손 업어치기 한 방, 경기 종료 1분 27초 전 터진 한판승이 터지자 선수와 관중 모두의 모든 감정이 한순간에 요동쳤다. 허미미는 2025 라인-루르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에서 압도적 실력과 투지로 다시 한 번 정상에 올랐다.
허미미는 24일 독일 에센에서 열린 대회 여자 유도 57㎏급 결승에서 헝가리 로저 제르차시와 대결한 끝에 한판승을 거뒀다. 경기 시작 2분 2초 만에 절반, 이어 유효까지 쌓으며 주도권을 가져왔고, 마지막 1분 27초를 남기고 내친 업어치기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2024 파리 올림픽 은메달에 빛나는 허미미는 지난 해 어깨 인대 수술로 빈자리의 아쉬움을 남겼으나, 빠른 재활 이후 완전한 컨디션으로 돌아와 값진 우승을 손에 넣었다.

1년 전 청두 대회 우승의 기억 위에 이뤄낸 2연패 의미도 특별하다. 6월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는 쓴맛을 봤던 허미미였으나, 다시 일어서 더욱 단단한 경기력으로 코칭스태프와 팬들에게 뚜렷한 부활의 신호를 보냈다. 차분한 유도와 특징적인 왼손 공격, 상대를 분석하는 눈까지 결승 내내 페이스를 놓치지 않았다.
여자 52㎏급에서도 한국 여자유도의 저력은 이어졌다. 장세윤이 신예 후쿠나가 하코를 상대로 반칙승을 거두고 우승을 추가했다. 두 선수 모두 자신만의 방식으로 네 번의 매트 위 시험을 성공적으로 통과했다. 그 결과 한국 여자유도는 하계U대회에서 두 개의 금메달을 수확하는 값진 결실을 맺었다.
경기장 바깥에서 들려온 환호와 박수는 날 것의 감정을 고스란히 전했다. 부상과 재활, 그리고 실패와 도전 끝에 손에 쥔 금빛 메달은 선수와 관중 모두에게 묵직한 울림을 남겼다. 2025 라인-루르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의 뜨거운 유도 무대, 허미미와 장세윤의 금빛 사연은 7월 24일 새벽, 에센에서 완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