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향한 수사 급물살 주목”…통일교 전 본부장 ‘건진법사 청탁 의혹’ 영장심사 출석

정치자금·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가 30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건진법사 청탁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윤씨 구속 여부가 정국에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윤씨에 대한 구속영장 심사를 진행한다. 윤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으러 나오며 취재진의 ‘고가 목걸이 전달 목적’과 ‘통일교 본부장 개인 일탈’ 논란 등에 관한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25일 윤씨에게 정치자금법과 청탁금지법 등 다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팀에 따르면 윤씨는 2022년 4월부터 8월 사이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명품 샤넬 백을 건네며 통일교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사업 지원, YTN 인수,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 교단 현안을 청탁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윤씨는 관련 물품과 청탁 전달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통일교 총재 등 윗선의 결재·허가를 받고 한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통일교 측은 “본부장 개인 일탈”이라고 하며 선을 긋는 입장이다. 특검은 통일교가 2023년 3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권성동 의원을 지원하기 위해 교인들을 당원으로 가입시키려 했던 움직임도 추가로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특별검사팀은 지난 18일 윤씨 자택과 통일교 경기 가평 본부 등을 압수수색했고, 이어 22일 윤씨를 직접 소환해 조사했다.

윤씨의 구속 여부는 이날 밤늦게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법원이 윤씨 신병을 확보할 경우 김건희 여사로 향하는 청탁 수사는 한층 속도를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정치권은 구속 결과에 따라 여야, 종교계, 시민단체 등 폭넓은 파장이 확산될 것으로 긴장하고 있다.

특별검사팀은 향후 윤씨 신병 확보 여부를 토대로 통일교와 건진법사 청탁 의혹, 김건희 여사 연루 가능성까지 수사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