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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인 눈물 고백”…‘무엇이든 물어보살’ 이방인 청춘, 가족과 한국 사이 갈림길→슬픔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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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인 눈물 고백”…‘무엇이든 물어보살’ 이방인 청춘, 가족과 한국 사이 갈림길→슬픔의 선택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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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한 땅 우즈베키스탄의 전통과 낯선 한국에서의 꿈, 그 사이에서 깊은 고민을 만난 23세 청춘의 눈빛이 스튜디오를 가득 채웠다.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또렷한 한국어로 솔직하게 속내를 꺼낸 이방인 대학생은 포근한 미소 뒤로 천근만근의 선택을 끌어안고 있었다. 가족의 바람과 홀로 키워온 자립심 사이, 그녀의 망설임은 마치 빗방울처럼 방송 현장에 스며들었다.

 

5년간 익숙해진 한국 생활과 새로운 일자리의 꿈을 품었지만, 졸업을 앞둔 지금 고향 어머니는 ‘스무 살 넘으면 빠른 결혼이 관례’라며 애타게 딸을 부르고 있었다. 한국으로 남고 싶다는 의지와 가족의 뜻, 그리고 고국의 전통적 기대가 팽팽히 맞서는 순간, 사연자의 목소리는 자주 떨렸다. 이수근이 “한국말이 정말 유창하다”고 감탄하자, 사연자는 KBS 조이 ‘연애의 참견’ 전편을 섭렵한 사연으로 미소를 보였다.  

“23세의 결혼 고민”…우즈베키스탄인, ‘무엇이든 물어보살’ 속 한국과 고향 사이→눈물 고백
“23세의 결혼 고민”…우즈베키스탄인, ‘무엇이든 물어보살’ 속 한국과 고향 사이→눈물 고백

하지만 고국에서의 결혼 압박은 여전히 벗어날 수 없는 그림자였다. 최근 만난 세 살 연상 우즈베키스탄인 대학생과의 소개팅 후, 단번에 ‘결혼하자’는 말이 오가는 익숙지 않은 상황은 사연자를 더 깊은 혼란에 빠뜨렸다. 서장훈이 “한국 사람과 연애하면 되지 않느냐”고 가볍게 던지자, 가족이 국제결혼조차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고백했다.

 

사연자는 자국 문화에서는 빠른 결혼이 미풍양속처럼 받아들여지지만, “급하게 결혼하자는 말이 의심스럽다”는 자신의 생각을 속마음처럼 내비쳤다. 서장훈은 ‘연애의 참견’에서 다져온 조언을 인용하며 진심 어린 공감을 표했다.

 

유학생활의 자립 또한 진지하게 전해졌다. 5년간 스스로 모델 일, 주방 아르바이트로 학비와 생활비를 꾸렸고, 한국어와 우즈베키스탄어, 러시아어까지 유창하게 구사하는 역량을 갖추었다. 그럼에도 가족의 기대는 좀처럼 헐거워지지 않았고, 앞으로 펼쳐질 미래는 여전히 혼돈스러웠다.

 

이수근과 서장훈은 “좋은 직장에 취업해 경제적 기반을 갖춘다면 가족의 생각도 바뀔 수 있다”며 현실적인 조언과 따뜻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청춘의 갈림길 앞에서 망설이는 사연자에게 서장훈은 “열심히 구직에 도전하라”고 힘을 실었다.

 

우즈베키스탄의 가족애와 한국의 청춘이 교차하는 이야기는 뜨거운 공감의 물결을 불러일으켰다. 자신의 꿈과 문화적 기대 사이에서 용기를 낸 선택은 많은 이들에게 자신만의 길을 묻는 울림으로 남았다. 두 세계를 오가며 무겁게 내딛는 이별과 시작의 발걸음, 그 여운은 6월 30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더욱 깊이 다가왔다.

 

개성 넘치는 출연자와 두 MC의 진심 어린 반응으로 무장한 ‘무엇이든 물어보살’ 322회는 시청자들에게 청춘의 성장통과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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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물어보살#우즈베키스탄인#이수근서장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