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타석 안타 타이”…박찬형, 롯데서 첫 홈런→KBO 진기록 작성
부드러운 감동은 묵직했다. 힘겹게 밟은 1군 무대에서 박찬형이 선택한 것은 타협이 아닌 도전이었다. 긴 기다림의 시간을 지나, 박찬형은 생애 첫 홈런과 함께 KBO리그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wiz의 경기에서 박찬형이 대타로 출전해 존재감을 뚜렷이 각인시켰다.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지만 2회, kt wiz 선발 고영표를 상대로 우측 담장 너머를 향한 힘있는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이 순간, 박찬형은 1군 무대에서의 첫 홈런을 완성하며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박찬형의 활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3회 1사 1, 2루 상황에서는 침착하게 우전 적시타로 추가점을 보탰다. 그의 최근 행보를 살펴보면, 지난 19일 한화전에서 교체 출전 후 첫 타석에서 중전안타를, 26일 NC 다이노스전에서도 8회 중전안타를 기록하며 꾸준히 안타 생산을 이어왔다.
이에 따라 박찬형은 데뷔 후 4타석 연속 안타로 KBO리그 최다 타이기록을 달성했다. 해당 기록은 1993년 OB 베어스 김종성, 1997년 쌍방울 한익희 이후 27년 만에 다시 나온 진귀한 장면으로, 현장에서는 놀라움과 박수가 교차했다.
아쉽게도 27일 경기 4회에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신기록 달성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그러나 데뷔 전까지 무명 독립리그에서 맴돌았던 박찬형의 연타석 안타 행진은 그 자체로 뜨거운 울림을 남겼다.
박찬형은 배재고 졸업 이후 프로 지명에서 누락돼 현역 입대의 비운을 겪은 바 있다. 이후 독립야구 무대에서 꾸준히 기량을 갈고닦은 끝에 2025년 롯데 육성선수로 입단하며 마침내 1군의 꿈을 이뤘다.
경기 종료 뒤, 팬들은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꿈을 이룬 날은 짜릿하다”라며 SNS를 통해 박찬형의 순간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그의 야구 인생을 응원하는 목소리는 경기장 안팎에서 이어졌다.
롯데는 주말 시리즈 이후,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 원정 3연전에 나설 예정이다. 박찬형의 거침없는 도전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