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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고 볶는 여행” 영수·정숙, 끝내 무너진 신뢰→혼행 독백과 이별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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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고 볶는 여행” 영수·정숙, 끝내 무너진 신뢰→혼행 독백과 이별의 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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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여행길을 나선 ‘지지고 볶는 여행’의 영수와 정숙은 이방인의 풍경 속에 묻어난 갈등으로 저마다의 인생을 돌아보게 만드는 시간을 맞이했다. 함께 걷던 두 사람은 사소한 말 한마디에 얼어붙은 표정으로 돌아섰고, 눈물과 분노가 깊숙이 교차하는 찰나에 서로의 마음을 끝내 붙잡지 못했다. 밝게 출발했던 여정은 어느새 서로의 다름이 날서게 드러난 밤으로 가라앉았다.

 

영수와 정숙 앞에 선 인도의 두 번째 날은 유난히 무거웠다. 영수의 따뜻한 저녁 식사 제안은 정숙의 냉랭한 “서면으로 대화할래?”라는 대답에 막혔다. 이어진 영수의 진심에도 정숙은 지난 연애 경험을 언급하며 강한 불신과 상처를 드러냈다. 언어와 감정의 벽이 점차 높아졌고, 정숙의 “그게 나한테는 강요다”라는 외침에 끝내 영수는 혼자 식당을 나섰다. 그러나 영수는 숙소로 돌아오며 위로가 될까 인도 위스키와 맥주, 안주까지 챙겨 정숙 곁을 맴돌았고, 정숙은 “빚진 기분”이라는 아슬한 거리감으로 이를 답했다. 정숙은 인터뷰를 통해 “노력은 알겠지만 친절이 과하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으며, 영수 역시 관계 회복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보여줬으나 두 사람의 간극은 더욱 뚜렷해졌다.

“우리 인생을 왜 분리시켜?”…영수·정숙, ‘지지고 볶는 여행’서 살벌한 대립→혼행 선언
“우리 인생을 왜 분리시켜?”…영수·정숙, ‘지지고 볶는 여행’서 살벌한 대립→혼행 선언

이어진 대화 끝, 정숙은 “우리 진짜 안 맞아”라며 선을 그었고, 영수는 “꼭 맞아야 돼?”라고 되묻다 참아왔던 감정이 터져 “정이 다 떨어졌다”며 이별을 선언했다. 결국, 두 사람은 “따로 다니자”라는 결론에 도달하며 각자의 길을 걷는 혼행을 예고했다. 정숙은 충격에 휩싸인 눈빛으로 “내 돈을 토해내더라도 안 간다”고 절규했고, 긴장감은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게 했다.

 

한편, 또 다른 커플 영식과 백합은 정 반대의 분위기를 그려나갔다. 툭툭이를 타고 향한 로디가든에서 두 사람은 잠시 평화로운 풍경에 빠졌으나, 마트에서 가격 문제로 작은 갈등이 이어졌다. 영식은 “두 배가 비싸다”고 예민함을 드러냈고, 백합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돈에 예민한 점이 다르다”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영식은 백합을 위해 발마사지 크림과 벌레 기피제를 챙기며 애정을 표현했고, 백합 역시 그 다정함에 마음을 풀었다. 타지마할을 앞둔 여행 일정에서도 커피 가격을 두고 티격태격했지만, 한 잔의 커피를 놓고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는 모습에서 현실 연애의 단면을 전했다.

 

극명하게 엇갈린 두 커플의 인도 여행기는 관계의 본질과 함께 각자만의 성장통을 예고한다. 영수와 정숙, 그리고 영식과 백합의 엇갈린 감정 여정은 금요일 밤 8시 40분 SBS Plus와 ENA의 ‘지지고 볶는 여행’을 통해 계속 그려진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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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정숙#지지고볶는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