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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보 목사 구속은 종교 탄압”…장동혁, 사법부 각성 촉구
정치

“손현보 목사 구속은 종교 탄압”…장동혁, 사법부 각성 촉구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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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충돌 지점이 부산에서 다시 불거졌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4일 최근 구속된 손현보 목사가 담임 목사로 있는 세계로교회를 찾아 “손 목사 구속은 모든 종교인에 대한 탄압”이라며 강력 비판에 나섰다. 손 목사에 대한 경찰 수사와 구속 조치가 종교계 뿐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파장을 키우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예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안은 반인권, 반문명, 반법치, 반자유민주주의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헌법이 생긴 이래 이런 혐의로 종교 지도자를 구속한 사례는 없었을 것”이라면서 “다른 것을 다 제쳐두고 종교 탄압의 문제다.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종교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손현보 목사는 지난 4월 부산교육감 재선거와 대선 당시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 사전 선거운동을 벌인 혐의로 9일 경찰에 구속됐다. 손 목사는 개신교계 단체 ‘세이브코리아’를 이끌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해 온 인물이다.

 

정치권을 향한 비판도 이어졌다. 장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사법개혁을 ‘사법부가 자초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지금 이재명 대통령이나 정 대표의 사법부에 대한 인식은 북한이나 중국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법부 스스로 권력 앞에 누웠기 때문에 이 상황에 이른 것”이라며 “사법부가 벗어나려면 멈춰선 이 대통령의 5개 재판을 신속히 재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법부를 향한 주문도 강했다. 장 대표는 “무도한 사법부 파괴에 대해 법관, 법원이 더 강한 모습으로 분연히 일어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측은 “법의 집행과 헌정 질서 유지는 정치권이 가타부타할 문제가 아니며, 법원이 자율성과 독립성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의 날 선 공방이 부산 현장에서 재점화된 가운데, 장동혁 대표는 예배를 마친 뒤 가덕신공항 현장, 유엔기념공원 참배, 부산 청년 간담회 등 행보를 이어갔다. 이날 국회는 손 목사 구속과 관련해 종교계 자유와 법치 논란을 두고 치열한 논쟁을 이어갔다. 향후 정치권 내 사법권 독립, 종교계와 정계의 관계 설정 문제에 대한 논의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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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손현보#세계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