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드라마 속출”…KBO 팀 순위 혼전→더블헤더 변수 주목
숨 가쁜 추격전이 이어진 16일 프로야구에서는 낯선 함성과 아쉬운 낙담이 엇갈렸다. 매 이닝이 분수령이던 경기장에서, 작고 큰 반전들이 층층이 쌓였다. 팀별로 피 말리는 경쟁 끝에 새롭게 자리 바뀐 순위표가 팬들의 눈앞에 펼쳐졌다.
키움 히어로즈는 두산 베어스를 4대1로 꺾으며 하위권의 자존심을 지켰다. LG 트윈스는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KT wiz를 10대6으로 물리치며 선두 굳히기에 방점을 찍었다. 한화 이글스는 광주 원정에서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11대1 완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대구에서는 삼성 라이온즈가 롯데 자이언츠와의 치열한 타격전 끝에 7대5로 승리했다. 창원 NC파크에서는 SSG 랜더스가 NC 다이노스를 7대3으로 누르며 3위 자리를 지켰다.

LG 트윈스가 81승 3무 50패로 선두를 질주하는 가운데, 한화 이글스가 78승 3무 53패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그 뒤로 SSG 랜더스(67승 4무 60패), KT wiz(66승 4무 64패), 삼성 라이온즈(67승 2무 65패)가 접전을 펼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NC 다이노스, KIA 타이거즈, 두산 베어스, 키움 히어로즈 순으로 순위 싸움이 더 치열해졌다.
경쟁이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KBO는 남은 정규시즌 98경기 일정에 변수를 더했다. 우천 취소 경기와 미편성 45경기를 더해 남은 경기는 순연, 더블헤더 등 복잡한 재편성 방식이 적용된다. 8월 19일부터 9월 14일까지는 예비일 우선 편성, 이후에는 더블헤더가 등장한다. 특히 월요일에는 더블헤더가 불가하며, 팀당 최대 9연전 제한 등 세부 규정이 순위 경쟁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더블헤더 1차전은 평일 오후 3시, 주말과 공휴일은 오후 2시 시작으로 시간표가 특별히 조정됐다. 우천 순연으로 인한 재편성은 해당 시리즈와 관계없는 팀의 경우 포스트시즌 일정 사이에 편성될 수도 있다. 팀별로 일정 부담이 가중되면서 잔여 경기의 한 방, 몸 상태와 뎁스가 또 다른 변수로 떠올랐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환호와 박수를 나누며 순위 싸움의 긴장감을 함께했다. 날카로운 가을 공기가 다가올수록 한 경기, 한 경기에 담긴 선수들의 집중력과 의지가 더 깊게 느껴진다. KBO 리그의 종착지는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남은 잔여 경기의 편성과 더블헤더 변수, 그리고 예측 불가능한 승부는 정규 시즌 막판까지 팬들의 가슴을 뛰게 만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