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래·임미숙, 얼어붙은 시간 녹이다”…상담실 눈물→촉촉한 첫 대화 흔들
낯선 조명 아래 마주 앉은 김학래와 임미숙,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에 오래된 서운함의 그림자가 겹쳤다. JTBC ‘1호가 될 순 없어2’ 5회에서는 침묵과 얼음처럼 식어 있던 두 사람이 상담실 문을 열고 함께 앉았다. 세 달간 이어진 집안의 냉기 끝에, 부부는 마침내 자신들의 진짜 상처와 조심스러운 바람을 마주했다.
여전히 고요한 표정이지만, 말없이 흐르는 임미숙의 눈물과 떨리는 음성은 닫힌 마음의 두께를 드러냈다. 아들 김동영의 손길로 이루어진 상담 센터에서, 이호선 교수는 “거의 반대편 극에 서 있다”는 말로 두 사람의 엇갈린 마음을 따끔하게 짚었다. 김학래는 집안일에 손 놓은 아내를 향한 쌓인 마음을 꺼냈고, 임미숙은 10년간 남편이 몰라준 공황장애의 슬픔과 외로움을 고백했다.

긴장감의 실타래가 조금씩 풀리는 순간, 임미숙은 “이제는 내려놓고 싶다”며 오랜 짐을 내려놓으려는 의지를 보였다. 이호선 교수는 임미숙의 지난 희생과 피로를 차분히 짚으며 “지금부터가 진짜 위기”임을 강조했다. 이어진 솔루션 시간, 김학래의 답답한 솔직함과 임미숙의 절박한 바람이 오갔다. 임미숙이 “이름을 불러주고 예쁘다 해줬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내비치자, 김학래는 똑바로 눈을 맞추며 “미숙아, 너 예쁘다”고 답했다. 아내 역시 “학래 씨, 왜 이렇게 멋있어요?”라 웃으며 첫 마음이 닿는 순간, 두 사람 사이에 작은 온기가 스며들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두 손을 꼭 맞잡은 모습에서 겨우내 얼어붙었던 관계가 조심스레 녹기 시작했다.
한편 조현민과 최설아 부부의 다채로운 일상도 시청자들의 미소를 자아냈다. 최설아는 남편 모르게 욕조를 거실로 옮기고, 거실 벽에 ‘성공할지어다’라는 문구와 남편 얼굴을 새기는 인테리어 변신을 시도했다. 귀가한 조현민은 도배로 사라진 딸의 그림에 서운함을 드러냈고, 한바탕 해프닝이 벌어졌다. 하지만 강아지 탈을 쓴 최설아의 애교와, 그림을 미리 챙겨둔 센스가 밝혀지면서 다시 따뜻한 화해로 마무리됐다. 권재관은 “개그맨 부부는 집마다 개 탈이 있다”는 농담으로 묵직함을 잠시 녹이며 현장에 웃음을 더했다.
지난 방송된 ‘1호가 될 순 없어2’는 전국 2.2퍼센트, 수도권 2.1퍼센트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얼어붙었던 부부의 감정이 대화와 진심으로 천천히 풀리는 과정, 크고 작은 오해와 다툼을 손 끝의 따스함과 밝은 미소로 해소해가는 서사가 시청자에게 잔잔한 여운을 남겼다. 삶의 무게와 동행의 의미를 돌아보게 한 이 변화의 바람은 매주 수요일 저녁 8시 50분 JTBC ‘1호가 될 순 없어2’에서 계속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