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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연수 스캔들 폭로”…K팝 연수업체 대표, 성추행·주거침입 의혹→충격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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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연수 스캔들 폭로”…K팝 연수업체 대표, 성추행·주거침입 의혹→충격 확산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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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을 꿈꾸며 한국을 찾았던 외국인 수강생들의 목소리가 수면 위로 떠오르며 업계의 충격이 커지고 있다. 아이돌을 지망하는 20~30여 명의 외국인 미성년자 연수생들이 머물렀던 K팝 연수업체에서 성추행과 주거침입 등 다수의 피해 의혹이 제기됐다. 처음에는 열정으로 가득했던 연습생들의 거울 앞에서 감춰져 있던 고통이 차가운 현실을 드러내고 있다.

 

A업체 대표 조 씨는 외국인 수강생인 스웨덴 국적 B 씨로부터 성폭력처벌법상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주거침입,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사기 등 중대한 혐의로 고소당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B 씨는 조 씨가 “엉덩이”, “허리” 부위를 직접 언급하고 접촉했으며, 이를 ‘언어 교육’이라 명목 삼았다고 주장했다. 연수에 참여했던 일본, 영국, 필리핀 등 국적의 연수생들 다수도 비슷한 피해 경험을 주장한 가운데, 특히 연수생의 90%가 미성년자였다는 점에서 충격은 더해지고 있다.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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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신체 접촉 주장에 그치지 않았다. 조 씨가 새벽 시간에 연수생 숙소에 무단 침입하거나 CCTV를 설치했다는 진술까지 나왔다. 이에 더해, 홍보와 달리 춤·노래·한국어 수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당일 취소 또는 강사 교체로 정상 운영이 어렵던 현실도 드러났다. 등록조차 되지 않은 무허가 학원 운영 논란까지 겹치며, 아이돌 연수 시장에 대한 불신이 증폭되고 있다.

 

B 씨는 6개월 프로그램에 1만1000달러라는 큰 돈을 냈지만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중도 포기했으며, 환불도 받지 못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4월 고소장을 제출한 이후 5월 경찰 조사에 임했고, 결국 실망과 씁쓸함을 안고 본국으로 돌아갔다.

 

한편, 이 논란의 업체는 최근 대형 기획사의 한 걸그룹 멤버가 졸업생이라며 지속적으로 홍보 중이다. 대표 측은 “피소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관련 내용을 파악해보겠다고만 전했다.

 

K팝의 열기와 꿈이 엉켜 있는 아이돌 연수 시장. 부실한 시스템과 신뢰의 균열이 확장된 이번 의혹은, 연습생들을 보호하고 산업의 투명성을 되짚어볼 필요성을 더욱 강조한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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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연수업체대표#외국인수강생#아이돌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