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의 멈춤”…NC-롯데·삼성-한화 우천 취소→순위전쟁 잠시 숨 고르기
무더위 끝에 찾아온 장맛비가 야구장의 열기를 잠시 식혔다. 창원과 대구 하늘을 무겁게 드리운 빗줄기 아래, 선수들과 팬들은 하루의 설렘을 접어두어야 했다.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맞대결 역시, 비가 멈출 때까지 시간을 미루게 됐다.
24일 오후 6시 30분, 창원NC파크에는 한껏 오른 응원 열기 대신 내리는 빗소리가 가득했다. NC 다이노스 구단은 “오늘 경기는 우천으로 인해 취소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라이온즈파크에서 마주할 예정이던 한화와 삼성의 만남도 같은 운명을 맞았다. 삼성 역시 “우천으로 인해 취소, 추후 편성 예정”이라고 전했다. 팬들이 기대하던 명승부 두 경기는 모두 일정을 다시 기다리게 됐다.

반면, 수원 야구장과 서울 잠실, 고척스카이돔에서는 예정대로 경기가 치러진다. 수원에서는 LG 트윈스의 치리노스와 KT 위즈의 헤이수스가 선발 대결을 펼친다. 잠실야구장에선 SSG 랜더스 화이트와 두산 베어스 최원준이 선발로 나서고, 고척스카이돔에서는 기아 타이거즈 윤영철, 키움 히어로즈 김윤하가 각각 마운드에 오른다. 경기 중계는 SPOTV, MBC SPORTS+, 그리고 SPOTV2에서 제공돼 장맛비를 피해 집에서 열기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한편, 2025 KBO리그 순위 판도는 한화가 43승 1무 29패로 선두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LG, 롯데, 기아, 삼성 등 상위권 팀 간의 한 치 양보 없는 추격이 이어지면서, 연기된 경기가 순위 변동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비 내리는 하루, 야구는 짧게 쉼표를 찍었다. 하지만 오래 기다린 만큼 이른 시일 안에 다시 펼쳐질 승부에 더욱 깊은 고요와 굵은 긴장감이 깃드는 시간이었다. 응석 같은 빗속에서도 관중은 언제나 기다림을 품는다. 예정됐던 NC와 롯데, 삼성과 한화의 경기는 추후 마련될 일정에서 다시 차분히 빛을 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