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록만의 고백”…진솔한 내면, 담담한 시선→벼려진 위로 낳았다
여름의 문턱, 배우 김신록의 고요한 모습이 사진 속 빛처럼 스며들었다. 무채색 공간 위, 정제된 블랙 슈트와 차분한 흑발을 입은 김신록은 소란 없는 시선으로 자기 자신을 응시했다. 깊이 머금은 눈동자와 거친 꾸밈 없는 표정에서는, 오랜 사색 끝에 얻어진 평온과 고백이 잔잔하게 퍼졌다. 온전히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낸 사진은 불필요한 포즈와 과장된 웃음조차 곁들여지지 않았기에 더욱 진솔했다.
김신록은 “행복의 조건은 알아차림에 있다”며 자신의 일상과 내면을 진지하게 풀어냈다. 그는 “맨살과 맨살을 맞대고 행복, happiness의 어원은 happen이고, 행복이란 곁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다. 행복의 요건은 두 가지인데, 먼저 주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차려야 하고, 둘째로 그 일에 긍정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더 어려운 것은 전자인데, 나는 늘 무언가를 가장 나중에 안다. 모두가 좋은 곳에 있을 때, 나는 이상하게도 늘 다른 곳에 있다”고 덧붙이며 자신만의 시선을 솔직히 털어놨다.

이어 판소리 공연 ‘눈, 눈, 눈’을 관람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고수의 최신 무대를 경험하기 위해 먼 길 부산까지 떠났던 일, 객석에 앉아 ‘나는 왜 항상 다른 곳에 있었나’ 자문했던 그때, 공연이 막 시작되자 ‘그녀는 여기에 있다’는 문장이 마음을 스쳤고, 그는 그 자리에서 벼락같이 눈물을 흘렸다고 고백했다. 김신록의 이러한 회상에는 일상 속 소외감과 동시에, 그 자리에서 자신의 존재를 발견한 깨달음이 담겼다.
행복에 대한 질문은 일상 속 작은 행동에도 이어졌다. 그는 "멍하니 길을 걷다가 파란불이 켜지면 습관처럼 건너버리고, 내가 왜 여기 있는지 돌아본다"며, 늘 남들보다 느리게 정보를 받아들이지만 실은 특별한 취향이나 고집에서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흐름에 몸을 맡긴 결과임을 인정했다.
이처럼 진솔한 고백은 오히려 더 깊은 공감과 위로로 돌아왔다. 팬들은 “한 편의 에세이 같다”, “진심이 느껴진다” 등 진중한 응원을 전했다. 김신록 특유의 내밀한 서사와 벼려진 언어들은 점차 그의 예술적 변화와 성장의 결을 새롭게 쌓아올리고 있다.
최근 김신록은 예전보다 한층 내면에 집중하며, 자신의 감정을 꾸밈없이 드러내고 차분히 나누는 모습으로 새로운 울림을 남기고 있다. 사진과 진심 어린 글귀를 통해 그는 깊은 정화를 전하며, 일상 속 행복의 조건을 다시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