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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로봇 안전관리 기준 도입”…식약처, 휴게소 식음료 자동화 가속
IT/바이오

“조리로봇 안전관리 기준 도입”…식약처, 휴게소 식음료 자동화 가속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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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화 조리로봇이 식품 서비스 산업 현장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 대구광역시 달성군 논공 고속도로 휴게소(광주방면) 푸드코트에는 조리로봇 4기가 실제로 배치돼 돈까스, 라면, 우동 등 23개 메뉴를 직접 조리·제공하고 있다. 이 조리로봇들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마련한 '식품용 기기 안전관리 기준' 인증을 획득해 위생과 안전성에서 주목받는다. 업계는 이번 도입이 휴게소 식음료 서비스의 자동화·고도화 경쟁의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8일, 오유경 처장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논공휴게소를 방문해 직접 인증 조리로봇 운영 현장을 점검하고 ‘식품용 기기 안전관리 인증제도’ 활성화 방안에 관한 의견을 청취했다고 밝혔다. 조리로봇의 핵심은 재료 투입부터 조리·제공까지 자동화된 설비가 관여해 인적 오염 및 오류 가능성을 대폭 낮춘다는 데 있다. 특히, 이번 기술 도입은 기존 휴게소 주방의 수작업 한계를 보완하고, 작업 환경과 소비자 만족도 모두 향상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조리로봇의 자동화·청결 진단 기능은 위생 규정에 따른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식재료 보관, 조리 용기 세척 프로세스 등 엔드-투-엔드(end-to-end) 위생 관리가 내장돼 있어 식중독 및 위생 사고 위험을 최소화한다. 식약처 인증 장비의 경우, 기기 구조 내 오염방지 설계와 식품 접촉 부위 위생성, 자동 세척장치 적용 등 기준 요건이 엄격하게 적용됐다. 특히 “조리 과정의 비접촉 자동화, 위생 사각지대 해소에 로봇이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가 업계에서 나온다.

 

휴게소와 같은 다중 이용 시설에서 조리로봇 활용은 비대면·무인 서비스 강화라는 측면에서 산업계 효율성을 높이고, 대량 조리와 위생 사고를 동시에 관리하는 실효적인 솔루션으로 꼽힌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위생 등급 지정식당 및 해썹(HACCP) 인증 제품과 유사한 수준의 신뢰도를 얻을 수 있다.

 

글로벌 외식 산업에서도 푸드테크(음식+기술) 연계 자동화가 가속되고 있다. 미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은 이미 로봇 셰프, AI 기반 스마트 키친 등 미래형 식음료 인프라 경쟁에 진입한 상태다. 국내의 휴게소 조리로봇 인증 도입은 후발주자 경쟁력 확보와 향후 로봇 음식점 해외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위생·안전관리는 산업화와 함께 개인정보 및 위생정보 트래킹 등 별도의 데이터 관리 과제도 동반한다. 식약처는 인증 제도 활성화와 국제 기준 부합을 통해 로봇 조리기기 세계시장 진입장벽을 줄이고, 국내외 안전 규제 변화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유경 식약처장은 조리로봇 현장 방문에서 현장 위생관리 강화, 명절식재료 식중독 예방수칙 실천, 보냉·재가열 보관 중요성 등도 재차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조리로봇의 고도화와 함께 위생·안전관리 제도 역시 선제적으로 정착될지 주목된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산업계는 이번 인증 기술이 휴게소 등 대량 급식 현장은 물론, 향후 공공·민간 식품 서비스 전반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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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조리로봇#안전관리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