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아들 결혼식 테러 암시글”…50대 남성 검거→경찰, 온라인 협박 추적의 끝은

‘이재명’ 대통령의 아들 동호 씨 결혼식이 예정된 시기, 인터넷에 올라온 하나의 게시물이 사회에 긴장을 불러왔다. 한 50대 남성이 결혼식을 노리고 테러를 암시하는 협박성 글을 SNS에 게시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고, 협박의 그림자 아래 범인을 검거하는 과정이 숨 가쁘게 이어졌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12일, 대통령 가족 사생활 행사인 ‘이재명 대통령’의 아들 결혼식을 겨냥해 온라인에서 협박성 글을 올린 50대 남성 A씨를 전날 검거했다고 밝혔다. 피의자 A씨는 조사에서 게시글 작성 사실은 물론, 범죄 혐의 자체도 모두 인정했다. 그는 실제 실행 의사는 없었으며 단순 협박성 의도로 작성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사건은 지난 9일 SNS에 대통령 아들 결혼식 장소와 일시, 지도 사진까지 포함된 구체적인 정보가 들어간 게시물이 등장하면서 시작됐다. “일거에 척결”이라는 이름의 카테고리에 올라온 글에는 “진입 차량 번호를 딸 수 있겠다”는 등, 테러 실행을 암시하는 대목이 포함돼 경찰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게시글이 올라온 소셜미디어를 상대로 법원에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해 디지털 흔적을 추적했다. 수일간의 수사 끝에 A씨의 신원을 특정해 신병을 확보했다. 경찰은 “실행 의사가 없었다 해도, 협박성 게시글은 명백한 범죄”라며 끝까지 추적해 엄정하게 처리할 방침을 밝혔다.

이번 사건의 파장은 무겁다. 대통령 가족을 겨냥한 온라인상의 악의적 협박이 실제 수사와 검거로 이어진 첫 사례다. 실제 실행 의도가 없었다는 피의자의 진술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상의 글 한 줄이 언제든 현실의 위협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던진다. 전문가들은 공인을 향한 이러한 사이버 협박이 사회 전반의 불신과 긴장을 조성한다고 지적한다.

사회 각계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경찰은 앞으로도 온라인 협박 행위에 대해 강도 높은 추적과 수사를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사이버 공간에서의 표현이 자유를 넘어 법의 경계선을 넘는 순간, 수사는 현실로 이어진다. 사건은 협박성 온라인 게시물에 대한 사회적, 제도적 대응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환기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