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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트 승부의 끝”…핀란드, 프랑스 꺾고 세계선수권 이변→16강 희망 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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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트 승부의 끝”…핀란드, 프랑스 꺾고 세계선수권 이변→16강 희망 불씨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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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와 긴장, 그리고 마지막 점수를 남긴 묵직한 감동이 코트 위를 가득 메웠다. 필리핀 케손시티에서 치러진 2025 국제배구연맹 세계선수권대회, 5세트에 걸친 혈투 끝에 핀란드는 프랑스를 꺾으며 배구 역사를 새로 썼다. 강호 프랑스를 상대로 일군 승리는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접전의 연속이었고, 선수와 관중 모두에게 남다른 기억을 새겼다.

 

세계랭킹 20위 핀란드는 16일 세계선수권 C조 2차전에서 프랑스를 세트 스코어 3-2(25-19 17-25 29-27 21-25 15-9)로 꺾으며 대회 최대 이변을 연출했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안긴 프랑스에 맞서, 핀란드는 1세트부터 주도권을 잡았고, 2세트에서 프랑스가 반격에 나서며 승부의 균형이 이어졌다. 특히 3세트에서는 연장 듀스 접전 끝에 29-27로 핀란드가 짜릿한 한 세트를 챙겼다.

“5세트 접전 끝 승리”…핀란드, 프랑스 격파 세계선수권 이변 / 연합뉴스
“5세트 접전 끝 승리”…핀란드, 프랑스 격파 세계선수권 이변 / 연합뉴스

4세트에는 프랑스의 노련함이 살아나 25-21로 판을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5세트에서 핀란드는 상대를 압도하는 집중력으로 15-9로 경쟁을 마무리, 세계 순위 차를 잊게 하는 승리를 완성했다.

 

승리의 주인공은 아포짓 스파이커 요나스 요켈라였다. 이날 팀 최다인 20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고, 아웃사이드 히터 루카 마르틸라 역시 15점으로 힘을 보탰다. 프랑스에서는 장 패트리가 23득점으로 분전했으나, 마지막 집중력에서는 핀란드가 한발 앞섰다.

 

이번 승리로 핀란드는 1승1패로 조 3위를 기록했다. 앞선 1차전에서는 아르헨티나에 풀세트 끝 아쉽게 패했지만, 세계 정상권 팀 프랑스를 맞아 북유럽 배구의 저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2연승의 아르헨티나는 이미 조 선두로 16강 진출을 확정했고, 한국은 2연패로 조별리그 탈락이 결정된 상황이다.

 

이제 핀란드는 남은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입장이다. 마지막 3차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승점 쌓기에 나서며, 동시에 프랑스-아르헨티나전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이라는 또 하나의 기적을 노린다.

 

2014년 폴란드 대회 9위가 역대 최고 성적이었던 핀란드는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올림픽 챔피언을 넘는 반전을 완성하며, 국제 배구계에 뚜렷한 존재감을 남겼다. 팬들은 북유럽 강호의 또 다른 기적을 조용히, 그러나 강렬하게 바라고 있다.

 

필리핀 케손시티에서 열린 이 경기의 여운은 배구 팬들의 마음에 오랫동안 남게 됐다. 핀란드와 한국의 3차전은 향후 16강 진출의 운명을 가를 중요한 승부가 될 전망이다.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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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프랑스#세계선수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