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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공장으로 제조 혁신”…보령, 대통령 표창 수상
IT/바이오

“스마트 공장으로 제조 혁신”…보령, 대통령 표창 수상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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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공장 기술이 국내 제약 산업의 제조혁신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보령은 4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중소기업 기술·경영 혁신대전’에서 제조혁신 부문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며 의약품 제조 혁신의 성과를 입증했다. 보령이 구축한 예산캠퍼스 스마트 공장은 생산·품질·물류 전반에 걸쳐 자동화와 디지털 전환을 도입해 상품 리드타임 단축, 데이터 무결성 확보 등 제조 역량에서 주목받고 있다. 업계는 이번 수상을 ‘국내 제약 제조경쟁의 새로운 분기점’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보령은 정부 주도의 스마트 공장 구축 사업에 지난 2019년부터 참여해 왔다. 예산캠퍼스 주요 공정마다 자동제어시스템과 인터페이스 기술을 적용, 원료 투입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공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하는 디지털 체계를 완비했다. 이러한 데이터 기반 관리 덕분에 생산 과정의 비효율 요소와 대기시간이 크게 줄었다. 실제로, 기존 15일 걸리던 제조 리드타임을 10.5일로 단축했다. 또한 전자문서관리시스템(EDMS) 도입으로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관련 모든 문서의 생성·수정·보관·폐기까지 이력을 추적하고 보안 및 접근 통제를 강화했다. 이 체계는 생산 품질의 신뢰성과 데이터 무결성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다.

스마트 제조 환경이 글로벌 진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보령은 지난해 12월 대만 로터스와 항암주사제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에 성공했다. 이어 올해 7월에는 글로벌 제약사 체플라팜과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사’의 46개국 공급 CDMO 계약을 체결하는 등 양질의 생산·품질 경쟁력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 이러한 계약 확대는 자동화·디지털화 기반 대량생산체제 구축이 있었기에 가능하다는 업계 평가다.

 

경쟁사 대비 공장 자동화·전자문서관리 범위 등에서 보령의 기술 도입 수준은 국내 제약업계 선도권으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노바티스·화이자 등 대형제약사가 이미 스마트팩토리와 제조데이터 관리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운영 중이다. 관련 규제 측면에서는 EDMS나 QMS(품질관리시스템)를 의약 분야 글로벌 표준(GMP, PIC/S 등)과 일치하도록 강화하는 추세다.

 

보령은 내년부터 예산캠퍼스 전 생산라인에 품질관리시스템(QMS)을 도입해 품질 데이터 통합·분석 기반 문제 조기 탐지, 효율적 대응체계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QMS는 제품 개발부터 생산, 출하까지 전체 품질 활동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고객 신뢰와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도울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제약사가 전사적 스마트공장 도입과 품질 시스템 고도화를 본격화하며 글로벌 CDMO 시장 진출 발판을 다지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산업계는 보령의 기술이 실제 글로벌 CDMO 시장에서 확고히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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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스마트공장#cdm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