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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특검 동시 소환”…권성동·한학자, 정교유착 의혹 핵심 피의자 조사
정치

“통일교 특검 동시 소환”…권성동·한학자, 정교유착 의혹 핵심 피의자 조사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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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충돌의 초점이 된 통일교 유착 의혹을 두고, 특별검사팀이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과 한학자 통일교 총재를 같은 날 소환 조사한다. 정권 실세와 종교계 거물이 핵심 피의자로 동시에 법의 심판대에 오르며 정국이 격랑에 휩싸이고 있다. 각종 청탁과 불법 정치자금 전달 정황, 대통령실 학폭 무마 논란까지 얽히며 정치권 전반의 책임론이 거세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24일 오후 권성동 의원과 한학자 총재를 각각 소환해 조사를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오후 1시 권 의원, 3시 한 총재가 특검 사무실에 출석할 예정이다. 당초 권 의원이 오후 2시로 예정된 조사에 불응하자, 특검팀이 출석 날짜를 재조정하면서 양측 조사 일정이 겹쳐졌다. 권 의원 측은 이미 두 차례 조사에서 혐의를 소명했다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또한 특검팀은 권 의원과 한 총재 간의 대질신문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전 구속영장이 발부된 한 총재는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한학자 총재는 83세의 고령에 심장 수술을 받은 상태라는 점을 고려해, 6.6제곱미터 남짓의 독방에 입감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총재는 윤씨 등과 공모해 2022년 권 의원에게 윤석열 정부의 통일교 지원을 청탁하며 1억원 정치자금을 전달한 혐의 등 정치자금법 위반, 청탁금지법 위반, 업무상 횡령, 증거인멸교사 등 네 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

 

특별검사팀은 한동훈 정부 초대 대통령실 의전비서관 자녀 학교폭력 무마 의혹도 본격적으로 수사한다고 밝혔다. 최근 경기도 성남교육지원청에서 학폭위 녹취록 등 자료를 입수한 특검은 내사 결과 정식 수사로 전환, 관련자 소환에 착수했다. 25일 오전 10시에는 학폭위 관계자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 계획이다.

 

해당 사건은 김건희 여사가 2023년 7월 김승희 전 비서관 자녀의 학폭 사건을 덮으려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출발점이다. 김 전 비서관의 초등학생 딸이 2학년 여학생을 폭행해 눈에 상해를 입힌 사실이 드러났고, 학교 측의 긴급선도조치 및 학폭위의 출석정지·학급 교체 처분이 이어졌다. 이후 의혹이 국감 과정에서 불거지자 김 전 비서관은 곧장 사퇴했다. 김건희 여사가 사건 직후 당시 장상윤 교육부 차관과 8분간 통화한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학폭 무마 개입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특검팀은 이미 정해진 1차 수사 기간 60일을 끝내고, 한 달 연장을 결정했다. 이로써 수사는 내달 말까지 지속된다. 특별검사법에 따라 상황에 따라 30일 추가 연장이 최대 2회 가능해, 법 개정안이 공포될 시 11월 말까지도 수사 기간이 연장될 전망이다.

 

특별검사팀이 핵심 인물 소환과 대통령실 관련 의혹 수사로 전방위 압박에 나서며, 정국의 긴장감이 극대화되고 있다. 앞으로 대통령실, 국민의힘, 통일교 등 핵심 인물 간 진술 내용과 추가 증거에 따라 수사 파장이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과 시민사회는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특검은 법정 기한 내 최종 결론 도출을 시도할 방침이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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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한학자#특별검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