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훈, 구글 떠나 오픈AI코리아 사장 유력”…AI 업계 리더십 재편 신호
김경훈 전 구글코리아 사장이 10년 만에 사임하고 AI 혁신 기업 오픈AI코리아 사장 부임이 유력시되면서 IT와 인공지능 업계의 리더십 이동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1976년생인 김 전 사장은 서울대 컴퓨터공학 학사와 미국 듀크대 MBA를 거쳐 베인앤드컴퍼니 전략 컨설턴트, 구글코리아 디지털 마케팅 총괄 등을 두루 경험한 대표적 ‘IT+비즈니스’ 융합 인물로 평가받아 왔다. 2015년 구글 입사 이후 2021년 사장에 올라, 조직을 이끌며 국내에서 구글의 디지털 전환과 서비스 확산에 앞장선 인물이다. 구글 측은 “한국 사회 발전을 위한 다양한 공헌에 깊이 감사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번 인사 이슈의 핵심은 오픈AI가 한국 법인 ‘오픈AI코리아’ 설립을 공식화한 시점과 맞물려 있다는 점이다. 오픈AI코리아는 최근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조만간 한국 지사장 선임 소식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업계에선 AI 핵심 기술의 국내 적용 확대와 글로벌 AI 플랫폼 경쟁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김 전 사장이 가진 현지화와 글로벌 운영 경험이 오픈AI코리아에 적합한 리더십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AI 대중화와 산업 내 협력 확장을 주도하는 오픈AI는 지금까지 주로 영어권과 미국 중심의 서비스 전략을 펴왔다. 하지만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시장의 성장성과 고도화된 ICT 인프라에 주목하며 현지 법인 중심의 전략을 본격 실행하는 단계다. 특히 이번 인사는 미국 빅테크 기업 간 AI 인재 확보 경쟁이 한국 시장까지 확장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글로벌 IT 업계에선 이미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도 한국 내 C레벨 리더 출신 이직 및 인재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화 역량을 갖춘 경영 경험자가 글로벌 AI 본사의 현지 사업 성공에 중요한 변수로 부상한 셈이다. 오픈AI코리아가 실제로 김 전 사장을 공식 선임할 경우, ChatGPT 기반의 산업용 AI 적용 및 파트너십 확대, 국내 데이터·윤리 이슈 대응 등에서 빠른 조직 구축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편 AI 거버넌스에 대한 정부 정책과 데이터 규제 환경 역시 오픈AI코리아의 향후 행보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오픈AI코리아 측은 아직 공식 임명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으나, 주요 ICT업계와 관련 전문가들은 김 전 사장의 합류가 한국 AI산업 발전에 적지 않은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산업계는 글로벌 AI 기업들의 조직·리더십 재편이 실제 시장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