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정명석 징역 17년 확정에도…” JMS 교인들, 매불쇼 앞 ‘종교 자유 침해’ 집회

정하준 기자
입력

정명석 JMS 총재의 징역 17년형이 확정된 가운데, 기독교복음선교회(JMS) 교인협의회가 유튜브 채널 ‘매불쇼’ 사옥 앞에서 종교의 자유 침해를 주장하며 집회를 벌였다. 이번 집회는 방송 내용의 사실 왜곡과 명예훼손 논란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을 드러내고 있다.

 

JMS 교인협의회는 10월 2일 서울 소재 ‘매불쇼’ 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었고, 곽동원 회장은 3일 보도자료를 통해 “매불쇼가 정명석 목사에 대해 사실 확인 없이 모욕적 표현을 동원했다. 이는 교인들의 정신적 피해를 낳고, 선정적 방송으로 종교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교인협의회는 최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의 후속편 ‘나는 생존자다’를 언급하며 “OTT와 유튜브 등에서 자극적 콘텐츠가 시청률, 조회수와 직결되는 구조가 공정성에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매불쇼’ 제작진이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들과 관련된 방송을 통해 악의적 홍보를 했다고 주장했다.

 

정명석 목사의 재판과 관련해 곽 회장은 “정명석 목사는 충분한 방어권 보장을 받지 못했고, 핵심 증거였던 녹취 파일의 편집·조작 정황이 여러 감정 기관에서 확인됐음에도 재판부는 이를 충분히 다루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항소심에서 거액을 노린 기획 고소 의혹과 새로운 증거도 제기됐으나, 재판부는 충분한 심리 없이 판단을 내렸다”며 재판의 절차적 정당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아울러 일부 인사의 판사 신상 공개 협박에 대해 “법관 독립을 침해하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언급했다.

 

JMS 측은 ‘매불쇼’에서 전 검찰총장과 정명석이 함께 찍힌 사진을 근거로 가져온 추측성 내용을 비판했다. 곽동원 회장은 “매불쇼가 279만 구독자라는 영향력에도 JMS 교인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았고, 편파적 보도로 교인들의 인격권과 종교 자유를 침해했다”고 밝혔다. 집회 이후 ‘매불쇼’ 진행자는 집회 장면을 방송하며 ‘정정 방송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정명석은 2018년 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충남 금산 수련원에서 외국인‧한국인 여신도들을 총 23차례 성폭행하거나 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올해 1월 대법원에서 징역 17년형이 확정됐다. 앞서 2018년에는 성범죄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별도로 JMS 수련원 약수터 물 ‘월명수’ 판매를 통한 불법 이득 혐의도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번 사안은 교계 안팎에서 종교의 자유, 피해자 보호, 언론의 사회적 책임, 형사사법 절차의 공정성 등 여러 논점이 맞물려 사회적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경찰과 관계 기관은 집회 과정에서 발생한 법적 다툼 가능성 등도 주시하며 후속 조치에 나설 계획이다.

정하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jms#정명석#매불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