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이익 2,048억 원”…삼성중공업, LNG 선박 호조에 11년 만에 최대 실적
삼성중공업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2,048억 원을 기록하며 11년 만에 분기 기준 2,000억 원을 돌파했다. 전년 동기 대비 56.7% 급증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LNG 운반선 등 고수익 선종 비중 확대와 조업일수 증가가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조선업계의 수주 호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회사가 연간 실적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중공업은 24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2024년 2분기 매출이 2조6,83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2,048억 원으로, 2014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2,000억 원을 넘겼다. 2분기 순이익도 2,124억 원에 달해 1년 전보다 187% 성장했다.

이 같은 성과에는 조업일수 확대와 함께 LNG 운반선·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등 수익성 높은 선종의 건조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5조1,773억 원, 영업이익은 3,279억 원으로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수주 실적 또한 성장세가 뚜렷했다. 올해 연간 목표 98억 달러(약 13조4,000억 원) 대비 33억 달러(34%)를 상반기에 수주했다. 특히 상선 부문 채택액이 26억 달러로 목표치의 45%, 해양 부문이 7억 달러로 17%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선종 수요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LNG 운반선과 대형 에탄운반선 등 가스선 중장기 수요가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1만2,000TEU급 이상 컨테이너선의 친환경 교체 수요, 노후 유조선 신조 발주도 시장 성장 요인으로 지목된다.
해양 부문에서는 최근 아프리카 지역 선주와 해양생산설비 예비 작업 계약을 체결한 뒤 본계약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FLNG 추가 발주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으며, 신규 FLNG 프로젝트의 기본설계 입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연초 제시한 매출 10조5,000억 원, 영업이익 6,300억 원 달성에 무난히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선업계에서는 향후 수주 흐름과 신조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실적 탄력이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