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로봇 6S 매장 등장”…중국 선전, 세계 첫 로봇 임대 플랫폼 개장
IT/바이오

“로봇 6S 매장 등장”…중국 선전, 세계 첫 로봇 임대 플랫폼 개장

오승현 기자
입력

로봇 임대와 맞춤형 제작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하는 오프라인 로봇 매장이 중국 선전에서 세계 최초로 운영을 시작했다. 현장 부품 공급부터 주문제작, 체험과 애프터서비스까지 통합 제공되는 이번 매장은 로봇 산업의 서비스 방식에 변화를 예고하며, 중국 로봇 기업 생태계 확산의 분기점으로 꼽히고 있다. 업계는 로봇 플랫폼화 경쟁이 본격화되는 시점으로 진단하고 있다.

 

지난 28일 선전시 룽강구에 개장한 ‘로봇 6S점’에는 수백 종 이상의 로봇과 각종 부품이 전시됐고, 위수커지(유니트리)와 러쥐로봇 등 200여 개 로봇 기업들이 입주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50여 곳은 휴머노이드·서비스로봇 전문 기업이다. 로봇 6S점이라는 명칭은 자동차 판매 프랜차이즈의 4S점(판매, 부품공급, AS, 피드백) 체계를 응용해 임대(Lease), 맞춤형(Customized)을 더했다.

이 매장의 핵심은 사용자는 최소 1000위안(약 19만원)으로 로봇을 임대해 집이나 사업장 등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고, 부품 주문 시 현장 서비스 담당자가 30분 이내로 준비해 제공한다는 점이다. 로봇 매장에서 수집된 고객 피드백과 수요 데이터는 곧바로 R&D(연구개발)에 반영돼, 맞춤형 서비스·제품화까지 이어지는 구조다.

 

기술 원리상 로봇 6S점은 실시간 데이터 수집, 부품 재고 자동 관리, 클라우드 기반 유지관리 체계를 도입해 서비스 속도와 효율을 높였다. 기존 로봇 구독·임대가 온라인 중개나 한정 모델 중심으로 운영됐다면, 6S점은 오프라인 매장 경험과 업체 협업을 결합해 현장 즉시성, 고객 맞춤성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로봇 임대·정비 시장은 최근 제조·교육·서비스 현장에서 수요가 급증하며, 병원·식음료·물류 등 적용 분야가 빠르게 확장되는 추세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초기 구매 비용 부담 없이 다양한 최신 로봇을 실사용 환경에서 장기·단기로 체험 가능해지는 셈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 일본, 독일 등에서 로봇 체험 공간이나 단순 임대 서비스가 존재하지만, 대규모 오프라인 매장에서 즉시 부품 공급과 기기맞춤, R&D 연동까지 통합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정부 주도 스마트시티·AI 인프라 정책에 힘입어 선전 등지에서 로봇 응용과 생태계 실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규제와 관련해 중국은 기업 자체 R&D와 로봇 산업 지원을 목표로 신속한 실증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개인정보·AI 활용 지침 등은 글로벌 규범과 차이를 보인다. 업계에서는 국내외 인증·안전 기준을 한층 엄격히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로봇 실사용 시장이 임대·구독 중심으로 본격 성장할 것이며, 데이터 기반 맞춤형 R&D 구조로 전환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선전시 인공지능부처는 오프라인 6S 체계를 확산해 각종 로봇 상품과 서비스의 대중 접근도를 크게 높이겠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시도가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로봇6s점#선전#위수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