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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료 5초의 집념”…배준서, 부상 딛고 극적 금빛 승리→그랑프리 챌린지 관중 열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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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료 5초의 집념”…배준서, 부상 딛고 극적 금빛 승리→그랑프리 챌린지 관중 열광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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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특유의 박진감 속, 배준서가 남다른 집념으로 수놓은 역전극은 관중의 마음까지 뒤흔들었다. 종료 5초를 남기고도 포기하지 않던 배준서는, 6점을 연이어 쓸어담으며 승부 흐름을 단숨에 뒤집었다. 그 순간 경기장을 가득 채운 함성은 금메달을 향한 사투가 결실을 맺었음을 알렸다.

 

2025 세계태권도 그랑프리 챌린지 셋째 날, 태권도원 T1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58㎏급 결승 무대. 배준서는 첫 라운드에서 0-6으로 밀리며 아쉬운 출발을 보였다. 점수 격차를 좁히지 못한 채 6-13으로 내주었지만, 특유의 집중력으로 코트 분위기를 바꿨다.

“5초 남기고 역전 드라마”…배준서, 그랑프리 챌린지 남자 58㎏급 우승 / 연합뉴스
“5초 남기고 역전 드라마”…배준서, 그랑프리 챌린지 남자 58㎏급 우승 / 연합뉴스

2라운드는 더욱 드라마틱했다. 7-12까지 끌려가던 배준서는, 경기 종료 5초 전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빠른 기술과 반칙 유도를 결합해 단숨에 6점을 얻으며 13-12로 승부를 뒤집었다. 동점으로 이어졌으나, 마지막 기술에서 앞서며 13-13 동점에도 라운드를 따냈다.

 

기세를 타고 진입한 3라운드, 배준서는 초반 1분 만에 7-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무리 없이 경기를 조율하며 10-4로 라운드를 챙겼고, 최종 라운드 스코어 2-1(6-13, 13-13, 10-4)로 김종명을 꺾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배준서는 이미 2019 맨체스터, 2023 바쿠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잠재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반면 항저우 아시안게임, 파리 올림픽 선발전에서는 경쟁자들의 벽에 막혀 대표팀 진출이 좌절된 아쉬움도 겪었다. 지난 6월에는 미국 샬럿 대회 결승에서 발목 부상으로 기권해야 했고, 그 금메달은 김종명에게 돌아갔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배준서는 부상 후 회복된 건재함을 당당히 알렸다. 동시에 2026년 무주 태권도원 그랑프리 시리즈 출전권도 확보했다.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는 58㎏급에서 배준서의 재도약은 선수 개인뿐 아니라 한국 태권도계에도 깊은 여운을 남겼다.

 

반면, 함께 출전한 박태준은 8강에서 탈락하며 도전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무주 태권도원을 가득 채운 응원과 환호, 마지막 한 순간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선수들의 땀방울이 진한 감동을 자아냈다. 이번 경기는 태권도 특유의 강인함과 끈기를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2025 세계태권도 그랑프리 챌린지 결승전의 승부는 8월 30일 저녁, 태권도원의 깊은 여운과 함께 막을 내렸다.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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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서#김종명#그랑프리챌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