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 아니었다”…포르투갈 조타 형제 교통사고, 스페인 경찰 발표 뒤집은 목격자 증언에 주목
현지시각 9일, 스페인 사모라주 A-52 고속도로에서 벌어진 교통사고로 포르투갈 축구선수 디오구 조타와 그의 동생 안드레 실바가 숨진 사건을 두고, 당시 현장을 목격한 트럭 운전자가 “과속은 아니었다”고 주장하면서 사고 원인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발언은 스페인 경찰이 내놓은 ‘과속 가능성’ 발표와 상반되면서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디오구 조타와 안드레 실바 형제는 지난 3일(한국시각) 사모라주 A-52에서 치명적인 사고를 당해 현장에서 모두 숨졌다. 조타가 운전대를 잡고 있었고, 현지 경찰은 수사 초기에 제한속도 초과를 사고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러나 현장에 있던 트럭 운전자 호세 아세베두는 자신의 대시보드 카메라로 촬영된 영상을 공개하며, “그들은 과속하지 않았다. 매일 이 도로를 달리는 운전사로서 차종, 색, 속도를 정확히 봤다”고 밝혔다.

이 도로의 위험성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현지시간 3일 사고가 나기 직전 1시간 전에도 65km 지점에서 60대 여성 운전자가 중상을 입고 병원에 이송된 사건이 있었다. 자모라주 중앙정부 대표는 “A-52 도로는 매우 위험한 도로”라고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더미러 등 주요 외신은 지난해에만 이 도로에서 19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평균 1.5명의 사망자가 나왔다는 점을 보도하며, 반복되는 도로 사고의 심각성을 조명했다.
이번 조타 형제의 사고 원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포르투갈과 스페인 현지 언론은 현장 목격자의 진술과 경찰 발표의 불일치에 주목하고 있다. 사고 영상의 추가 분석과 도로 안전 실태 점검 요구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영국 BBC와 스페인 일간지는 “직전에도 유사 사고가 발생하는 등 해당 도로 관리 상태가 국제적 논란으로 번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포르투갈 축구계와 각국 팬들 역시 사고의 정확한 진상 규명과 더불어 해당 도로의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도로 설계와 관리 미비로 반복되는 대형 교통사고는 단순 과실로 치부할 수 없는 사회적 문제”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유럽 각국의 도로 안전 기준이 강화될 필요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국제사회는 이번 사고와 관련한 공식 조사 결과와 향후 안전관리 개선책 마련 여부에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