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12월 기준금리 동결론 부상”…미국 연준, 내부 정책 이견에 시장도 혼선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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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2일, 미국(USA)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2월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기준금리 동결론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수전 콜린스 총재가 이날 콘퍼런스에서 “불확실성 속에서는 당분간 기준금리 현 수준 유지가 적절하다”고 밝히면서다. 금융시장에서는 인하 확률이 높다는 시각과 연준 내 다양한 견해가 맞서며 혼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콜린스 총재는 연설에서 통화정책이 “여전히 다소 긴축적”이라 규정했으나, “금융 여건이 경제 성장에 역풍이 아니라 순풍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콜린스 총재는 10월 FOMC에서는 인하 쪽에 표를 던졌지만, 12월 결정과 관련해선 유보적 태도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연준 내 12월 기준금리 동결론 부각…금리선물 시장 인하 확률 60%
연준 내 12월 기준금리 동결론 부각…금리선물 시장 인하 확률 60%

이와 함께 연준 내 매파, 비둘기파 시각차도 한층 부각되고 있다.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10월과 달리 지난 회의에서 금리 동결을 강하게 주장했다. 내년 투표권을 갖는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현 통화정책이 약간 긴축적일 뿐”이라며 추가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반면,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는 0.50%포인트 인하 필요성을 제기하는 등 인하 속도 가속을 촉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11월 회의 직후 “12월 추가 인하는 기정사실이 아니다”라며, 내부의 극명한 견해차와 정책 불확실성을 시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파월 의장 체제 하에서 연준 내 정책 이견이 전례 없이 확산됐다”며 12월 통화정책 경로가 불투명해졌다고 진단했다.

 

시장 역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12일 기준 금리선물 시장에서 12월 0.25%포인트 인하 확률을 60%, 동결 확률을 40%로 집계했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연준이 조기 인하에 나설 경우에도, 이후 추가 인하에는 신중한 ‘매파적 인하’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적지 않다.

 

이번 연준 내부 논의와 금융시장의 혼조가 앞으로 미국의 금리 정책과 글로벌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국제사회는 12월 FOMC 발표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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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콜린스#금리선물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