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대청도 해병부대 총상 사망”…군 내 총기 사고 잇따라, 안전관리 우려 확산
군 내부 총기 사고가 잇따르면서 병영 안전 문제가 다시 정치권의 도마에 올랐다. 인천 대청도 해병부대에서 21세 병장이 총상을 입고 숨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군 수뇌부는 긴급 점검에 나섰다. 사고 조사와 더불어 병영 내 안전관리 실태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군에 따르면, 인천 옹진군 대청도에 위치한 해병부대에서 이날 오전 해안선 정밀수색작전에 투입된 수송병 병장 1명이 운전석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은 채 발견됐다. 사고 추정 시각은 오전 7시 3분으로, 해당 병장은 발견 당시 심각한 출혈로 위중한 상태였다. 긴급 응급 처치와 함께 헬기 후송이 준비됐으나 오전 9시 1분, 공중보건의에 의해 최종 사망 판정이 내려졌다.

해병대사령부는 "사용된 총탄은 실탄으로 확인됐고, 사고 원인 파악을 위해 군 수사기관과 경찰이 합동 감식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아직 오발 등 정확한 사고 경위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합동 감식과 수사 결과에 대한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유족과 장병들 사이에서 근무 환경에 대한 불안감도 감지되고 있다.
최근 군 내에서는 연이어 총기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23일에는 육군 최전방 감시소초(GP)에서 하사 1명이, 이달 2일에는 육군 3사관학교 소속 대위가 각각 총기 사망 사고의 희생자가 됐다. 이처럼 두 달 사이 세 건의 총기 사고가 연이어 보고되면서 군에서는 병영 내 긴장감과 불신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지난 5일, 주요 지휘관 회의에서 "장병들의 생명을 귀하게 여겨야 한다"며 밝은 병영 문화 조성과 맞춤형 자살예방 대책 등 제도적 방안을 강구해 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할 것을 지시했다. 군 당국은 반복되는 사고의 근본 원인 점검과 제도 개선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도 병사 안전 대책 강화와 재발 방지 요구가 힘을 얻고 있다. 군은 합동 감식 및 사고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추가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