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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 금메달 환호”…임하나·오세희, 아시아 사격 제패→한국 대표팀 57개 메달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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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 금메달 환호”…임하나·오세희, 아시아 사격 제패→한국 대표팀 57개 메달 달성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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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막 속 집중을 꿰뚫은 마지막 한 발, 임하나는 숨을 고르고 표적을 명중시켰다. 뜨겁게 달아오른 사격장에는 태극기가 수차례 휘날렸고, 동료들은 서로를 부둥켜안으며 한순간의 기쁨을 만끽했다. 결코 쉽지 않았던 순간들, 그럼에도 대표팀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한계에 끝까지 맞섰다.

 

제16회 아시아사격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사격 대표팀이 메달 57개라는 역대급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금메달 13개, 은메달 21개, 동메달 23개로 대회를 마친 한국은 단일 대회에서 뚜렷한 성장과 저력을 동시에 선보였다. 28개국 734명의 선수들이 겨룬 최대 규모의 국제무대에서 전 연령대, 전 종목을 아우르는 고른 메달 분포로 현지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금메달 13개 쾌거”…한국, 아시아사격선수권서 메달 57개 수확 / 연합뉴스
“금메달 13개 쾌거”…한국, 아시아사격선수권서 메달 57개 수확 / 연합뉴스

임하나는 50m 소총복사 여자 일반부 개인전과 이은서, 김제희와 함께한 단체전에서 연달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세희는 50m 소총복사 여자 주니어부 개인·단체전 정상에 오르고, 50m 소총3자세 은메달 2개까지 포함해 4개의 메달을 수확하며 두터운 주니어 세대의 성장 가능성을 각인시켰다.

 

권총 부문에서는 이시우, 이원재, 문대희가 25m 권총 남자 주니어 단체전 동메달을, 이재균이 센터파이어권총 남자 개인전 은메달을 각각 추가했다. 김효빈이 10m 공기소총 여자 주니어부 개인전 금메달로 도약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반면, 권용우의 25m 속사권총 개인전 금메달과 손건우의 다관왕 입상 등 차세대 에이스들의 굳건한 맹활약이 이어졌다.

 

한국은 권총, 소총, 산탄총, 무빙타깃 등 모든 종목에서 꾸준한 입상을 기록하며 국가대표부터 주니어, 유스까지 두터운 선수층을 증명했다. 장갑석 대표팀 총감독은 “2026년 아시안게임 대비 최고의 점검 무대였고, 전 연령대와 전 종목에서 경쟁력을 확인했다”며 “57개의 메달은 한국 사격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보여주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병준 국가대표 후보선수 감독은 “불볕더위와 고된 컨디션 속에서 버틴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이번 경험이 곧 값진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선수들의 뒷심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대한사격연맹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비롯한 향후 국제무대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뚜렷한 선수층 확대에 힘쓸 예정이다. 소박한 훈련의 날들, 견딘 땀과 함께한 메달의 무게가 앞으로의 여정에 밝은 빛을 드리운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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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하나#오세희#아시아사격선수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