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홀 신기록 우승 드라마”…고지우, 용평 정상→세계랭킹 90위 점프
고지우가 그려낸 우승의 순간엔 지난 1년 마침표를 찍는 듯한 깊은 희비가 서려 있었다. 맥콜·모나 용평 오픈 마지막 라운드, 고지우는 흔들림 없는 루틴으로 각 홀을 차분히 소화하며, 마침내 54홀 최소타 우승이라는 기록과 함께 환한 미소로 우승 세리머니를 완성했다.
여자 골프 세계랭킹 발표에서도 고지우의 이름은 단연 돋보였다. 1일 세계랭킹에서 고지우는 종전 120위에서 90위로 올라 30계단을 뛰어올랐다. 이달 29일 열린 KLPGA 투어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54홀 타이기록이라는 값진 성과로 시즌 첫 우승을 품은 결과였다.

이번 정상 등극은 지난 2024년 7월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 이후 1년 만에 올린 개인 통산 세 번째 우승이다. 고지우는 시종일관 안정적인 샷과 빈틈없는 퍼팅으로 최종 라운드에서도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이에 따라 올 시즌 KLPGA 판세 변화의 신호탄으로 평가받고 있다.
준우승을 차지한 유현조 역시 세계랭킹 49위로 8계단 상승하며 커리어 최고 순위에 근접했다. 반면, LPGA 다우 챔피언십에서 팀 우승을 기록한 임진희와 이소미는 세계랭킹 포인트가 인정되지 않아 각자의 자리인 32위, 56위에 머물렀다.
세계 여자 골프 최상위권은 넬리 코르다, 지노 티띠꾼, 리디아 고, 인뤄닝, 유해란 선수로 구성이 유지됐다. 무엇보다 한국 선수들 가운데 고지우의 순위 상승이 가장 두드러진 변화였다.
무적의 페이스로 거듭난 고지우가 남은 시즌에도 강력한 기대주로 떠올랐다. 고지우가 앞으로 펼칠 다음 KLPGA 투어에서도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팬들과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