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패널 연간 1억 대 시대”…BOE, 생산능력 확대에 삼성·LG 추격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가 올해 연간 1억 대 수준의 아이폰용 올레드 패널 생산능력을 확보하며 글로벌 시장 내 경쟁 구도가 재편되고 있다. 2025년 6월 30일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BOE는 현재 애플 전용 모듈 라인 26개 중 11개 양산 라인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생산을 추진 중이다. 주력 생산기지인 B11 라인을 모두 아이폰 전용으로 가동할 경우, 연간 최대 1억 대의 패널을 생산할 수 있다는 평가다.
올해 상반기 BOE의 아이폰용 패널 출하량은 약 2,100만 대로, 1년 전보다 13% 증가했다. 하반기에는 2,400만 대까지 출하가 예상되며, 연간 기준 출하량은 4,500만 대에 이를 전망이다. 이 같은 증가세는 앞으로 아이폰17 시리즈 수주 확대 등 추가 상승 요인에 따라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

업계 안팎에선 BOE의 점유율 확장에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국내 주요 패널 공급사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현 시점에서 기술력 우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BOE가 빠르게 격차를 줄여나가고 있어 애플 공급망 내 협상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유비리서치 김준호 연구원은 “BOE의 점유율 확대는 삼성과 LG 등 국내 기업들의 애플과의 협상 구도를 변화시킬 수 있다”며 “앞으로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애플과의 협력 관계를 어떻게 이어갈지가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은 애플향 공급 비중이 높아, BOE의 약진이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및 기술투자 전략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은 당분간 BOE의 추격과 국내 기업의 방어 구도가 지속될 전망이다.
향후 애플의 차세대 아이폰 모델 공급망 재편 결과와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의 대응책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