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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온도 35도, 여름 속 익산 미술관 나들이”…실내외 명소 찾는 가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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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온도 35도, 여름 속 익산 미술관 나들이”…실내외 명소 찾는 가족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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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익산을 찾는 여행자들의 나들이 패턴이 달라지고 있다. 한낮 기온이 35도까지 치솟는 무더운 여름, 예전 같으면 망설였을 야외 여행도 실내외를 적절히 조합해 즐기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

 

실제로 29일 익산의 오후 기온은 35.3도, 습도 52%에 체감온도는 더 높게 느껴진다. 자외선 지수도 ‘높음’으로 표시돼 야외 활동 전 자외선 차단제나 모자, 선글라스 등 자체 보호는 이제 필수다.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미륵사지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미륵사지

이런 뜨거운 날씨 속, 시원한 실내에서 힐링할 수 있는 곳이 인기다. ‘익산보석박물관’은 광물과 보석을 손끝으로 느끼며 시원하게 관람할 수 있어 어린이와 가족 방문객 모두 환영받고 있다. 이곳을 찾은 시민 최정희(38) 씨는 “무더위에 아이와 야외에서 오래 있기 어려운데, 박물관에서 즐겁게 배우고 쉴 수 있어 자주 찾게 된다”고 표현했다.

 

가족과 자연을 동시에 느끼고 싶다면 ‘왕궁 포레스트’가 제격이다. 숲속 산책길을 걷는 동안 나뭇잎 사이로 스미는 바람, 나무 그늘 아래 쉬어가는 여유가 평일의 답답함을 잊게 한다. 아이들과 손잡고 공룡 조형물 사이를 누비는 ‘익산공룡테마공원’도 흥미롭다. 다양한 체험시설과 실감 나는 공룡 전시로 잠시 더위를 잊을 수 있다.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있다면, 뜨거운 계절에도 ‘왕궁리유적’이나 ‘미륵사지’를 걷는 여행자가 적지 않다. 찬란한 백제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햇살 아래에서도 그늘진 채석장 사이로 소박한 감탄이 이어진다. “직접 와보니 사진보다 더 웅장하고 기운이 느껴진다”는 여행자들의 감상은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계속 올라온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나들이 방식을 ‘공간의 미세 조합’이라 설명한다. 날씨나 환경보다 내 몸과 가족의 컨디션을 먼저 생각하며, 실내외 체험을 섞는 라이프스타일이 당연해졌다는 의미다.

 

익산의 명소들은 먼 곳으로 훌쩍 떠나지 않아도, 도시 안에서 계절을 즐기며 생활의 온도를 조율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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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보석박물관#미륵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