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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원, ‘암탉 울면 집안 망해’ 발언 이후 눈물 사과”→관객 반응 찢긴 마음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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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원, ‘암탉 울면 집안 망해’ 발언 이후 눈물 사과”→관객 반응 찢긴 마음 어디로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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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 빛나던 배우 홍성원도 언어의 상처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졌다. 뮤지컬 ‘번 더 위치’ 프리쇼에서 나온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발언이 불러온 논란은 배우의 진심 어린 사과로 이어지며 공연장 밖까지 깊은 여운을 남겼다. ‘미지의 서울’로 안방극장에 친근하게 다가섰던 홍성원이었기에 더욱 아쉬움이 짙게 남았다.

 

홍성원은 뮤지컬 ‘번 더 위치’ 9월 20일 공연의 프리쇼에서 한 관객에게 성차별적 속담을 인용하며 “암탉 역할을 해달라”고 말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해당 속담은 여성의 목소리가 크면 집안이나 일이 잘되지 않는다는 의미로, 오랜 시간 사회적 편견과 차별로 지적받아온 문장이다. 이날 현장을 지켜본 관객들은 “애드립이었다 해도 준비된 멘트였다 해도 문제”라며 실망감을 숨기지 않았다. 또 “왜 저런 멘트를 공연 중에 굳이 해야 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홍성원 인스타그램
홍성원 인스타그램

홍성원은 자신의SNS를 통해 “부적절한 표현으로 불편함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관객 여러분과 동료들께 실망을 안겨드린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앞으로 언행에 더욱 신중을 기하겠다”고 머리를 숙였다. 그의 사과는 짧지만 분명하게, 지난 무대에서의 실수를 인정하는 진정성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한 번 불거진 논란의 여파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2019년 뮤지컬 ‘엑스칼리버’로 데뷔한 홍성원은 다양한 무대에서 색다른 연기로 주목받아왔다. 최근에는 드라마 ‘미지의 서울’에서 유미래 역을 맡은 박보영과 함께 회사 동료 김태이로 등장해 소박하고 현실적인 매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번 논란에 대해 눈물 어린 반성과 더불어 스스로에게 책임을 묻는 그의 메시지는 배우로서의 무게와 진정성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했다.

 

마녀와 여배우의 조우를 블랙 코미디로 녹여낸 창작 뮤지컬 ‘번 더 위치’는 지난 7월부터 대학로에서 막을 올려왔다. 공연장의 뜨거운 열기 한가운데서 툭 던져진 한 문장이 남긴 긴 여운은, 화려한 무대만큼이나 관객들의 마음에도 깊은 흔적을 남겼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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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원#미지의서울#번더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