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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직격탄…윤석열 위법 계엄→국민의힘 분열 탈피 호소”
정치

“권성동 직격탄…윤석열 위법 계엄→국민의힘 분열 탈피 호소”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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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본청의 회의실은 퇴임을 앞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목소리로 깊은 파장을 맞았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6월 12일 열린 퇴임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위법적 계엄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당 내부의 상처와 계파 갈등에 대한 자성이 필요한 시점임을 조용히 환기했다. 날카로운 시선 속에서 그는 “왜 계엄을 했는지 지금도 이해할 수 없다”며 윤 전 대통령의 결단을 정치적으로도 도덕적으로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심경을 드러냈다.

 

그의 발언은 국민의힘이 현재 안고 있는 고질적 분열 구조에 대한 안타까움과, 윤석열 정부의 실패와 탄핵이라는 뼈아픈 부채를 외면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이어졌다. 권 원내대표는 회견에서 “우리는 제1야당이지만 동시에 전 정권의 무거운 부채를 함께 지고 있다”고 밝혔으며, “성찰과 혁신”이 계파싸움으로 훼손되지 않기를 강하게 요청했다. 이어 그는 “일부가 자산만 취하고 부채는 떠넘기는 행태는 분파주의”라며, 책임감 있는 변화를 다시 한 번 촉구했다.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갖는 권성동 원내대표 / 연합뉴스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갖는 권성동 원내대표 / 연합뉴스

당 내분을 극복할 출구가 절실하다는 호소도 잊지 않았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제 누구 탓을 하며 분열하지 말자. 같은 당의 동지를 절멸의 대상으로 보지는 말자”며 과거의 ‘친이·친박’, 최근의 ‘친윤·친한’ 계파 갈등이 당 전체를 흔들었음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또한 차기 지도부에게는 “당의 아픔을 치유하고, 국민의힘이 정예로 거듭나야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윤석열 정권과의 관계에 대해 권 원내대표는 스스로 ‘적지 않은 역할’을 했음을 인정하면서도, “대통령에게 아부한 적도, 특혜를 받은 적도 없다”며 “대선 때부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고, 그 때문에 당내 입지까지 내던진 적이 있다”고 회고했다. 특히 그는, 윤 전 대통령의 계엄 결정에 대해 “법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못 박으며, 당은 어떤 상황에서도 자립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회의장은 과거의 탄핵 정국과 대선 국면에서 일어난 일련의 지도부 결정, 그리고 내부 분열의 고비마저 다시 떠올리게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독이 든 성배를 마셨다”고 소회를 밝히며, 당의 위기를 막으려 격한 비난과 모순도 감당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는 또한 대선 패배의 책임을 돌리기보다, 민주당이 일치단결하는 힘 앞에서의 자기 성찰과, 김문수 후보를 중심으로 한 원팀 기조의 미완성에 아쉬움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권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당헌에 담긴 ‘계파 불용’ 조항을 언급하며, “과거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임을 밝혔다. 그는 퇴임과 함께 남기는 마지막 메시지로 당내 갈등의 극복과 단합을 당부하며, 국민의힘이 진정한 쇄신의 길로 나아가야 함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

 

국회는 새로운 당 대표 선출과 함께 국민의힘의 진로를 두고 치열한 논의에 나설 예정이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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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윤석열#국민의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