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AI 챗봇, 검색·광고 시장 흔들까”…오픈AI 첫 사용자 보고서, 정보 소비행태 변화 예고
국제

“AI 챗봇, 검색·광고 시장 흔들까”…오픈AI 첫 사용자 보고서, 정보 소비행태 변화 예고

김서준 기자
입력

현지시각 15일, 미국(USA) 오픈AI(OpenAI)가 자사 AI 챗봇 서비스 ‘챗GPT(ChatGPT)’의 이용 행태를 다룬 첫 공식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62쪽 분량의 연구는 2024년 5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약 150만 명에 이르는 사용자 대화 기록을 기반으로 작성됐다. 현행 AI 서비스가 실제로 어디까지 일상에 파고들었는지, 그리고 온라인 정보 소비방식 전반에 어떤 충격을 주고 있는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분석 기간 전체 대화의 73%가 업무와 무관한 개인적 용도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비스 도입 초기에는 업무 지원과 사적 활용 비율이 비슷했으나, 2025년 들어 비업무적 활용이 압도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18~25세 젊은 층이 사용자 절반에 달하고, 2025년 6월 기준 전체의 52%는 여성으로 남성을 역전했다. 신흥국에서의 성장세 역시 선진국보다 더 빠르게 나타났다.

챗GPT(ChatGPT) 사용자 연구 첫 공개…비업무 활용이 73% 차지
챗GPT(ChatGPT) 사용자 연구 첫 공개…비업무 활용이 73% 차지

상세 목적별로는 ‘실용적 조언’이 전체의 28.3%로 가장 많았다. 학업, 운동, 생활 팁 등 실생활 전반에 걸쳐 AI 조력을 얻으려는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어 글쓰기 보조(텍스트 편집, 이메일·SNS 게시글 작성 등)도 대표적인 활용처로 꼽혔으며, 코딩 관련 용도는 4.2% 수준에 그쳤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검색 대체 기능의 급성장이다. 2024년 6월 이후 ‘정보 탐색’ 목적의 비중이 꾸준히 증가해, 한 때 2위로 부상한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구글(Google) 등 검색·광고 플랫폼의 전통적 모델을 흔들 잠재적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런 변화가 광고 기반 온라인 생태계 구조 자체를 위협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존에는 뉴스, 레시피, 상품 정보 등 모든 검색이 구글을 거쳐 이루어졌다면, 이제 AI 챗봇에서 직접 정보를 얻거나, 상품에 대한 질문을 하는(전체 2.1%)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오픈AI가 앞으로 자사 챗봇 내 광고 도입이나 유통사 제휴 등 신규 수익원을 노릴 기반이 마련됐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반면 감정 교류, 이른바 ‘AI 연인’과 유사한 상호작용은 전체의 1.9%에 그쳤다. 게임·롤플레이 유형 ‘가상 관계’ 대화도 0.4%에 머물렀다. 하지만 미국(USA)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챗봇의 ‘동반자’ 기능에 대해 사회적 부작용 가능성을 지적하며 감독에 착수했고, 오픈AI 역시 부모 통제 등 별도 안전장치 개발에 나서고 있다.

 

미국(USA)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는 “챗GPT가 검색 광고 시장을 위협하는 결정적 분기점”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AI 기반 정보 소비의 부상이 글로벌 디지털 생태계를 뒤흔들 파장으로 이어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향후 전망을 두고는 엇갈린 분석이 잇따른다. AI 챗봇이 검색·광고 시장에 혁신적 변화를 불러올 것이란 낙관과 함께, 온라인 정보 유통 질서와 언론·플랫폼 비즈니스의 불안정성이 커진다는 신중론이 동시에 제기된다. 보고서 자체가 학술적 검증을 거치지 않은 점은 논의의 불확실성을 남긴다.  

 

전문가들은 AI 서비스가 단순 기능 혁신을 넘어, 정보 소비 방식과 글로벌 온라인 질서에 근본적 변화를 촉진하는 중요한 변곡점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이번 오픈AI의 보고서 공개가 향후 국제 정보산업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김서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오픈ai#chatgpt#정보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