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중 퇴단 결정”…이종범, ktWiz 코치직 이별→예능 프로그램 합류
한때 그라운드를 호령하던 ‘바람의 아들’ 이종범이 올 시즌 중 kt wiz를 떠나며 팬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짧은 지도자 생활이었지만, 그의 이름 석 자가 던지는 무게는 구단과 팬 모두에게 작지 않은 이별의 강도를 남겼다. 이종범의 갑작스러운 퇴단 소식에 야구장을 찾은 팬들의 아쉬움 섞인 목소리가 사직구장에 퍼졌다.
kt wiz는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 원정 경기를 앞두고 이종범 코치를 1군 엔트리에서 공식 제외했다. 이는 단순한 엔트리 조정이 아닌, 사실상 코치직 퇴단 절차로 받아들여졌다. 구단은 “이번 주 초 이종범 코치가 면담 끝에 퇴단 의사를 밝혔으며, 구단 측의 만류에도 스스로 팀을 떠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강철 감독과 이종범 코치는 해태 시절 투타의 중심을 함께했으나, 한 시즌을 채우지 못하고 오래된 인연마저 잠시 멈추게 됐다.

이종범 코치는 야구 명문 해태 타이거즈와 KIA 타이거즈에서 통산 1,706경기, 타율 0.297, 194홈런, 730타점, 510도루라는 기록을 남겼다.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에서도 빼어난 활약을 이어가며, 선수 시절부터 한국 야구의 큰 별로 자리매김해 왔다. kt wiz 코치진에는 지난 2023년 10월 외야·주루 코치로 합류했으며, 2024년 5월에는 타격 담당으로 보직을 옮기는 등 팀 내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현장 지도자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던 이종범은 올 시즌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자신의 야구 인생에서 또 다른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 그는 지도자 자리에서 내려와 본격적으로 야구 예능 프로그램의 사령탑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지도력과 입담을 두루 갖춘 그는 방송 무대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준비를 끝냈다.
네티즌과 야구 팬들은 이종범 코치의 용기 있는 결정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짧게 끝난 kt wiz와의 인연에 진한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kt wiz는 당분간 기존 코칭스태프 체제로 치열한 중위권 경쟁을 이어갈 예정이다. 현재 kt wiz는 순위표 한가운데서 다음 홈경기 일정을 앞두고 있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아쉬움, 스포트라이트를 내려놓은 한 인물의 묵직한 결심. 이종범은 이제 새로운 무대에서 또 다른 인생을 시작한다. 팬들의 기억 속에 각인된 그의 모습은 야구장의 벤치를 넘어 안방극장으로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