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산업 선순환 구조 만들겠다”…정청래, 부산국제영화제서 영화계 지원 의지 밝혀
영화산업 재투자 방안과 정부·여당의 지원 확대를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 대표가 영화계와 마주했다. 23일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부산에서 정청래 대표와 국회 문체위 소속 의원들이 영화계 인사들과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영화계의 애로와 건의가 쏟아지며, 산업의 국가적 육성 전략이 정국 화두로 떠올랐다.
정청래 대표는 최근 OTT 시장의 부상과 자본 흐름 문제를 짚으며, "영화계의 르네상스, 또 다른 중흥을 위해 정부·여당에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21대 국회에서 직접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수익 구조를 비판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누가 번다는 옛말이 현실이 됐다. 우리 예술인들이 참여한 작품 수익이 국내에 재투자되는 선순환이 없고, 거대 외국 자본에 쓸려나가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정 대표는 "진정한 한국 영화의 발전을 위해서는 다시 한국 영화에 재투자가 이뤄지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면서 "영화 산업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세일즈맨처럼 직접 나서겠다"고 밝혔다고 권향엽 대변인이 전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김교흥 의원 역시 "이재명 대통령이 말한 '2030년 K-컬처 50조 수출' 목표를 달성하려면 영화산업에 대한 적극적 지원이 필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정부가 내년 문화예산을 증액했으나 여전히 턱없이 부족하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폭싹 속았수다 등으로 흥행을 이끌었지만, 정책적 지원 없이는 흥행도 일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영화계 인사들은 더불어민주당에 영화특위 구성을 공식 요청하며, "영화산업에 대한 국회와 당의 관심이 단발성에 그치지 않길 바란다"고 건의했다. 간담회에는 정청래 대표와 김교흥 위원장, 임오경 의원, 황명선 최고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김정한 CJ ENM 부사장, 정종민 CGV 대표, 김종열 롯데컬쳐웍스 대표, 남용석 메가박스 대표 등 영화산업 주요 인사와 김한민, 조정래, 민규동, 신수원, 변영주 감독, 배우 김의성 등이 자리했다.
문화예술 분야를 둘러싼 국회와 정부의 재정 지원 문제, 외국 자본 유입에 따른 산업 생태계 변화 등이 격론을 낳으며, 의원들과 업계는 추가 대책 논의에도 적극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국회는 추후 예산 심의와 함께 영화산업 발전 방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