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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은 통산 100홀드 금자탑”…KBO 최고령 신기록→두산전 무실점 완벽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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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은 통산 100홀드 금자탑”…KBO 최고령 신기록→두산전 무실점 완벽투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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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은의 손끝에서 또 한 번 한국 야구사가 새겨졌다. 불혹을 넘어 야구 인생의 전성기를 맞이한 노경은은, 담담한 표정 아래 내공을 품고 100번째 홀드라는 대기록을 쌍둥이빛 마운드 위에 새겼다. 관중석에 번진 박수와 함께, 노경은의 오랜 시간 쌓인 도전과 노력의 무게가 빛을 냈다.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노경은은 8회말 4-1 리드를 지키는 역할을 맡았다. 1이닝 동안 무피안타 1볼넷 무실점, 흔들림 없는 구종과 노련한 승부로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이로써 그는 시즌 14번째이자, 개인 통산 100번째 홀드를 기록했다.

“KBO 최고령 100홀드”…노경은, 두산전 무실점→역대 18번째 금자탑 / 연합뉴스
“KBO 최고령 100홀드”…노경은, 두산전 무실점→역대 18번째 금자탑 / 연합뉴스

노경은의 100홀드는 KBO리그 역대 18번째 기록이자, 단연 최고령 달성이라는 특징을 안았다. 41세 3개월 15일의 나이로 이룬 대업은 이전까지 김진성이 기록한 38세 6개월 28일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였다. 이에 따라 베테랑 불펜의 상징이 더욱 뚜렷해졌다.

 

노경은의 야구 인생은 뚝심으로 채워진 시간 그 자체였다. 2003년 두산에서 데뷔한 뒤, 2022년까지는 통산 18홀드에 머물렀으나, 2023년과 2024년 연달아 30홀드 이상씩 올리며 선수 인생의 황혼에 오히려 황금기를 열었다. 두 시즌 동안 각각 30홀드, 38홀드를 올리며 팀 불펜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도 큰 의미를 더한다.

 

통산 603경기 출전 87승 98패 12세이브 100홀드를 완성한 노경은은, 우규민에 이어 KBO리그에서 두 번째로 80승-10세이브-100홀드 초유의 기록을 이뤄냈다. 한 베테랑 투수의 꾸준함이, 통계와 숫자가 아닌 현장의 숨 결로 전해지는 순간이었다.

 

경기 후 노경은은 “모든 순간이 소중했다. 젊은 동료들과 경쟁하며 배움을 이어가는 것이 큰 동기였다”고 말했다. 홈 관중들은 진심 어린 박수와 응원으로 이 위업을 함께 축하했다. KBO도 이날 경기 직후 100홀드 기념 특별상을 수여하며 기록의 상징성을 강조했다. 

 

SSG 구단 역시 노경은이 향후 시즌 남은 기간 동안 우승 싸움에서 중요한 불펜 버팀목이 돼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날 승리로 SSG는 순위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수요일 치러지는 홈경기에서 SSG는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다시 한 번 힘찬 도전을 펼칠 예정이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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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은#ssg랜더스#두산베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