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연료전지, 미래 군 동력장치 될까”…방위사업청, 저소음·저발열 무기체계 혁신 행보
저소음·저발열 동력장치를 두고 국방 무기체계 혁신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방위사업청과 각 군이 수소연료전지를 적용한 발전시설, 장갑차, 함정, 드론 등 군용 인프라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미래 전장 패러다임 전환이 주목받고 있다.
7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해군 도산 안창호함에는 이미 수소연료전지가 탑재돼 실전 운용 중이다. 육군 역시 수소동력전술차량 개발을 추진하며, 육군공병학교에서는 발전차량에, 육군기계학교에서는 기동무기체계 보조발전기로 수소연료전지 활용을 검토하는 등 적용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최근 신속시범획득사업으로 수소파워팩 드론 구매 계약도 체결했다.

산업통상자원부 또한 내년 상반기 실증시험을 목표로 차륜형장갑차용 수소연료전지 및 전동화 추진시스템 핵심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동시다발적으로 자동·원격 비행이 가능한 200kg급 카고 드론, 100kW급 이동형 수소연료 발전기, 확장형 수소 공급장치 기술 등 민군 겸용 첨단 장비 개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발전기의 경우 16시간 이상 연속 작동 목표가 설정됐다.
군 관계자는 “부대 집결지 발전기에 수소연료를 활용하면 저소음 효과로 적군에 노출될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민군기술협력 사업을 통해 600kg급 항공기용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팩, 수소동력경전술차량 등 각종 기술개발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는 실정이다.
수소연료전지의 국방 분야 적용은 미국 등 주요국에서 이미 활발하다. 미 육군은 2012년 군용 연료전지 차량을 세계 최초로 도입하고, 신형 전술 수소차·수소 구동 나노그리드 등 첨단 운용에 나섰다. 미 해군 역시 선박·해안 발전기에 원정용 수소 시제품을 개발했고, 공군은 수소 연료 비행기 시연을 마쳤다. 저피탐, 신속기동, 저발열이라는 수소연료전지의 장점이 미래 전장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는 평가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지능화, 무인화, 유·무인복합운용, 네트워크화까지 다양한 첨단기술에 더해, 저소음·저발열의 고성능 동력장치 확보가 핵심”이라며 “수소연료전지 도입이 미래 무기체계 진화의 혁신적 원동력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은 앞으로도 수소연료전지를 포함한 친환경·고성능 동력장치 도입을 확대할 예정이며, 관련 실증시험·기술실용화 추진 결과가 향후 한국 군의 작전력과 무기체계 발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