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 주도권, 삼성 흔들린다”…화웨이 추격·애플 가세 변수
폴더블 스마트폰 기술이 글로벌 프리미엄 IT 시장의 주도권 지도를 바꾸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4년 신작 갤럭시 Z 폴드7을 통해 폴더블 생태계 리더십을 사수하겠다는 전략이지만, 거대 내수 기반의 화웨이가 빠르게 격차를 좁히며 1%포인트 남짓 차이까지 따라붙었다. 업계에서는 내년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 가세로 자원과 브랜드력이 결합되는 ‘3강 경쟁’ 전면전이 촉발될 것으로 내다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은 약 1980만대,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약 1.6%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35.4%의 시장 점유율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전년 대비 약 10%포인트 하락했다. 중국 화웨이가 34.3%로 턱밑까지 추격했고, 아너·레노바·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도 꾸준히 상승 중이다. 폼팩터 혁신과 신제품 출시 속도를 앞세운 화웨이는 트라이폴드폰 등 차세대 모델 상용화에서 삼성보다 앞서며 조직적 추격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신형 폴드7에서 두께(최소 4.2㎜)와 무게(215g) 등 물리적 한계를 크게 개선했다. 기존 폴드6 대비 두께 3.2㎜, 무게 24g을 줄였다. 폴더블폰 시장 전체가 경량화와 폼팩터 최적화로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주름 가시성, 내구성, 고가 책정 등 기존 한계도 여전하다. 때문에 프리미엄 라인업임에도 불구하고 바(Bar)형 스마트폰 대비 충성 고객층이 얕다는 진단이 제기된다.
특히 최근 시장 성장세는 예상만큼 빠르지 않다. 트렌드포스는 가격 하락 및 중저가 라인업 확대에도 불구하고, 2024년 전체 폴더블폰 비중은 정체 상태라고 분석했다. 반면 화웨이 등은 중국 내수시장 확대와 신규 폼팩터 상용화로 역동성을 키우고 있다. 샤오미의 믹스 플립, 아너·레노바의 미드레인지 폴더블 제품도 점유율 견인 요소로 꼽힌다.
글로벌 경쟁 구도에 결정적인 변화를 예고하는 변수는 애플의 진입이다. 2026년 ‘아이폰18 폴드’가 7.8인치 메인·5.5인치 커버 디스플레이 구성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아이폰 생태계와 사용자 인터페이스(iOS 완전 최적화)가 결합하면서 프리미엄 폴더블폰 시장 전체 수요 확대에 기폭제가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는 애플 합류 이후 시장 내 주도권 구도가 뒤집힐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현재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 하락 우려에 대해 “시장 전체가 커진다면 점유율 감소는 의미 없다”는 입장이지만, 공급과 수요 양면에서 기존 리더십이 흔들릴 조짐이 감지된다. 하드웨어 혁신뿐 아니라 생태계·OS 최적화·콘텐츠 연계 등 플랫폼 경쟁 역시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폴더블폰 차세대 경쟁의 본격화로 2025~2026년이 프리미엄 모바일 생태계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며 “삼성·화웨이·애플 3강뿐 아니라 중저가 시장을 겨냥한 후발업체까지 초기 구도 재편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업계는 폴더블 기술 혁신이 실제 시장 확대와 연결될지, 향후 2년간 판도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