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드브레이커 충격 연재 중단”…조용석, 참회의 한마디→끝나지 않은 창작 윤리 소용돌이
조용석이 이름을 새긴 인기 웹툰 ‘윈드브레이커’의 페이지는 언제나 속도와 열정으로 가득했다. 그러나 최근 공개된 4부 177회 ‘진심의 잔해’ 편 마지막 장면은 달랐다. 익숙한 분위기 속에 뜨겁던 열풍은 갑작스럽게 멈춰섰고, 조용석 작가가 마침내 트레이싱 논란을 직접 인정했다.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달려온 ‘윈드브레이커’의 한 페이지가 예상 밖의 침묵으로 전환되는 순간, 독자들은 깊은 아쉬움과 혼란을 토로했다.
조용석 작가는 연재 플랫폼을 통해 직접 사과하며 작업 과정에서 창작 기준을 지키지 못한 점을 솔직히 털어놨다. 일부 레퍼런스 자료가 타 작품 이미지와 유사하거나 거의 동일하게 사용된 것을 사실로 인정했으며, “명백한 제 잘못”이라는 짧고 단호한 말로 책임을 밝혔다. 연재 중단 결정 이후 그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일부 결말을 공개하기도 하며, 팬들에게 더 이상 미안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팬덤 사이에서는 아마추어 자전거 대회를 주제로 한 ‘윈드브레이커’ 만의 진정성을 아끼는 목소리와, 이미 10년이 넘는 긴 연재를 함께한 추억을 잃었다는 허탈감이 교차하고 있다.

네이버웹툰 측 역시 공식 입장을 신속히 내놓았다. “윈드브레이커 원고에서 타 작품과의 구도 및 연출 유사성이 확인됐다”며 작품의 연재와 서비스 자체를 전격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윈드브레이커’는 더 이상 플랫폼에서 만날 수 없게 됐으며, 짧지 않은 여정이 갑작스럽게 중단되는 충격에 팬들은 당혹감을 숨기지 못했다. 무엇보다 일본 인기 만화 트레이싱 의혹에서 비롯된 이번 파문은 비단 해당 작품에만 국한되지 않고, 국내외 창작물의 윤리와 진정성, 그리고 공정한 창작 환경에 대한 사회적 여론을 끌어올리고 있다.
2013년부터 오랜 시간 축적해온 ‘윈드브레이커’의 글로벌 인지도와 두터운 팬층, 그리고 작가의 진심 어린 사과까지 얽히며, 창작을 둘러싼 책임과 윤리에 대한 질문이 다시 한 번 우리 모두 앞에 놓였다. 한편, ‘윈드브레이커’는 영어와 일본어 등 다양한 언어로 서비스되며 국가를 넘은 인연을 이어왔다. 하지만 이번 중단 사태는 단지 한 웹툰의 서사에서 끝나지 않고, 모든 창작자의 고민과 긴장, 그리고 응원하는 독자들의 책임 있는 응시로 이어질 전망이다.